[PERFORMANCE] 난타 NANTA



최근 난타가 20주년을 맞았다.

난타는 주방 도구를 이용해 한국 전통의 비트를 세계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재구성한 파워풀한 넌버벌 퍼포먼스이다.

1997년 처음 선보였을 당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외국에 전용관을 세우기도 하고 해외 유명 축제에도 참가하는 등 꾸준한 인기를 얻었다.






세 명의 요리사가 결혼식 피로연을 위한 음식을 만들고 있는데 지배인이 자신의 조카를 데려와 함께 일을 하라고 명하며 준비를 6시까지 반드시 마치라고 거듭 강조한다.

분주히 요리를 준비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대사 없이 소리와 몸짓으로만 이끌어간다.

마침내 저녁 6시가 되고 다양한 음식이 준비가 되며, 마지막으로 화려한 난타쇼로 피날레를 장식한다.






신나는 가락과 음악이 크게 울리면서 진짜 채소가 날아다니고 진짜 불이 화르륵 피어오르는 진풍경을 보고 있자면 박수가 절로 쳐지지 않을 수가 없었다.

외국인 관람객을 공연에 참여하게 유도하여 특별한 선물과 경험을 선사하는 이벤트 아이디어도 재미있었다.

난타가 오래도록 공연을 해오고 있기 때문에 난타를 통해 유명인사가 된 배우들이 여럿 있다.
  








김문수-김원해-류승룡-장혁진

이 네 사람이 난타를 거쳐온 배우들인데 금요일에 있었던 20주년 간담회에서 갈라쇼(?)를 하기도 했다. 

간담회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참석했던 지인이 찍어온 공연 영상을 보니 정말 열정을 바친 공연이었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당일 공연을 위해 서로 맞춰보지도 않고 바로 무대에 올라가 잡은 북채인데 어찌나 그렇게 열정적으로 장단을 맞추던지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장혁진 씨는 그중 제일 어려서 그런지 ㅋㅋ 마냥 신나 보였고, 김원해 씨가 정말 보통 인물이 아니구나 스쳐 지나가는 하나의 공연으로 난타를 대한 것이 아니구나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난장을 보여줬다.

류승룡 씨는 ㅋ 조금 헤매더라 ㅋ






난타를 보자고 제안해준 지인분께 감사한 마음이 크다. 

아니었다면 계속 난타는 외국인만 볼 수 있는 공연인 줄 알았을 거다.

왜냐하면, 초창기에 아빠를 따라가던 건물이 있는데, 그 건물 지하가 난타 전용관이었다. 아빠를 따라 건물 안까지는 들어가지 않고 보통의 경우 차에서 기다렸는데, 어느 한 날은 난타가 뭔가 궁금해서 매표소를 찾아가 나도 볼 수 있는 공연이냐고 물었다. 어려서부터 공연을 자주 보러 다녔던 탓에 볼 수 있는 거라면 엄마를 졸라 보려고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매표소 직원은 나에게 이 공연은 외국인들만 볼 수 있는 공연이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난, 당연히 우리가 외국에 놀러 가면 외국인만 보러 가는 공연장이 있는 것처럼 그런 공연장이 우리나라에도 있구나 하고 생각을 했던 것이 지금까지 이어졌던 것이다.






어찌 됐든, 난타, 너무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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