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Howl's moving castle 하울의 움직이는 성




소녀가 마법에 걸린 순간, 꽃미남 마법사의 성문이 열렸다!


어느 날, 영문도 모른 채 마녀의 저주로 인해 할머니가 된 소녀 '소피' 

 절망 속에서 길을 걷다가 거대한 마법의 성에 들어가게 된다. 
그곳에서 자신과 마법사 하울의 계약을 깨주면 저주를 풀어주겠다는 
불꽃악마 캘시퍼의 제안을 받고 청소부가 되어 ‘움직이는 성’에 머물게 되는데…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 대한 이야기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했기 때문에 더 이상 같은 이야기를 해봤자 시간만 낭비하는 것이라고 생각이 되니, 오늘 여기서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하울, 소피, 캘시퍼, 허수아비 등등의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그것을 창조한 미야자키 하야오에 관한 이야기를 하겠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도쿄에서 태어났다. 1941년. 세계 2차대전이 세계를 뒤흔들고 있던 시절, 그의 아버지는 군수공장인 비행기 공장에서 공장장으로 일을 했다. 어려서부터 비행기와 오랜 시간을 보내던 그는 자연스럽게 비행기를 가지고 노는 것을 좋아했다. 그래서 주변의 사람들은 그가 어른이 되면 파일럿이 될 것이다라고 점치곤 했다. 하지만 그는 고등학생 시절을 보내며 만화영화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하지만 만화영화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고 해도 비행기에 대한 사랑이 식은 것은 아니였다. 그의 영화들을 보면 어디에선가 꼭 비행기가 등장하는 것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뛰어난 성과와 소질을 보여준 미야자키 하야오는 물론 재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결과를 만들기 위해서 그도 보통의 미생들과 같이 많은 작업을 하면 시간과 공을 들였던 것은 마찬가지이다. 어떻게 보면 그 기간을 통해 재능이 만들어진 것인지 아니면 재능이 있어 그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었던 것인지 말하기 쉽지는 않지만 어쨌든 보통의 노력이 아니였을 것이라고 얼추 짐작만 해볼 뿐이다.

사실 그는 정치경제학부에서 일본 산업론을 전공했다. 미대를 진학하려 했지만 아버지의 반대가 극심했기 때문이다. 이름만 들어도 지루하기 짝이 없는 전공을 하면서도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만화영화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았다. 






대학 졸업 후 그가 바로 만화산업으로 뛰어든 것은 아니었다. 처음에는 동화책 산업에 종사하다가 TV만화 시리즈에서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그러다 극장용 만화에 참여하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만화영화에 뛰어들게 되었다. 늘 흥행에 성공한 것은 아니였지만 그래도 그의 작품성은 언제나 두각을 나타내기에 충분했다. 점차 원안, 각본, 장면 설정, 원화 등 여러 부문을 담당하며 자신의 입지를 굳혀가기 시작했다.

여러 곳을 거치며 성장하면서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가 대흥행을 기록하고 그에 힘입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애니메이션제작소 스튜디오 지브리가 설립되었다.





지브리의 첫 작품이 바로 [천공의 성 라퓨타]. 유럽 로케로 모든 배경을 만들었고 실사에서 표현할 수 없는 카메라 기법과 리얼한 배경묘사등으로 미야자키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대부로 우뚝 설 수 있었다. 그 후 제작하는 작품마다 줄줄이 상을 휩쓸고 흥행에 흥행을 기록했다. 게다가 헐리웃까지도 정복하는 쾌거를 이룩하기도 했다. 





이제 더 이상 지브리에서 만드는 영화는 없겠지만, 사라지지 않을 그의 작품들이 꾸준히 회자되면서 사람의 존엄성과 사랑의 소중함에 대해 많은 사람들에게 가슴 속 깊은 곳에서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만화영화가 그저 오락성을 추구하는 데 그친다면 그것은 삼류 오락물이 되겠지만 미야자키 하야오가 그랬던 것처럼 철저한 계획과 스토리 라인, 전달하고자 하는 내포된 메세지 등을 잘 녹아들게 해서 만드는 창작물이라면 아마도 그저 그런 소설이나 영화, 또는 뉴스기사 보다도 더욱 무게가 나가는 중요한 미디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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