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영화를 보러 갔더니 웬 청소년 성장 드라마??
아이들이 사라지는 마을, ‘그것’이 나타났다.
살인과 실종사건이 이상하게 많이 생기는 데리라는 마을, 비 오는 어느 날 종이배를 들고나간 동생이 사라졌다. 형 빌은 ‘루저 클럽’ 친구들과 함께 동생을 찾아 나서고, 27년마다 가장 무서워하는 것의 모습을 한 채 아이들을 잡아먹는다는 ‘그것’이 빨간 풍선을 든 피에로의 모습으로 그들 앞에 나타난다.
빌과 친구들은 공포를 이겨내고 ‘그것’에 맞서 동생과 사라진 아이들을 찾을 수 있을까?
그것
감독 안드레스 무시에티
출연 빌 스카스가드, 제이든 리버허
개봉 2017 미국
보고 싶었다던 같이 간 동생이 영화 시작을 기다리며 그러더군요, 스티븐 킹의 소설 중에서 가장 무서운 거라고. 그럼 하나도 안 무섭겠구나 하고 제가 말했습니다.
그리고 그 동생이 영화를 다 보고 나오면서 그러더군요, 원작이 훨씬 더 좋은 것 같다고.
피에로 공포증을 주제로 만들어진 영화라서 그런지 우리 정서에는 그렇게 무섭다고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저와 같이 간 동생 모두 외국 생활을 어느 정도 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지만 피에로를 보고 주눅이 드는 서양 전형의 공포증에는 무덤덤합니다.
피에로 공포증이란 것도 어려서 피에로에 관한 괴담이나 경험 등을 토대로 공포증이 생성되는 것이기 마련인데 사실상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려서 피에로 괴담보다는 빨간 마스크라던가 가위 귀신이라던가 하는 처녀귀신, 혼령 귀신 등의 유형에 오히려 더 노출이 되어 있기 때문에 이렇게 정확한 형체가 있는 대상은 무섭다라기보다는 징그러운 괴물이다 쪽에 다 가깝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솔직히 가장 많이 들었던 생각은, "그래서? 뭐 어쩌라고?"였습니다.
오케이, 피에로가 무서워, 그래서 애들을 잡아가. 근데 왜? 그래서 왜? 뭐 때문에? 풀리지 않는 의문이 너무 많았습니다.
주조연 아이들 무리의 연기력이 좋아서 이끌렸던 부분이 제일 강했던 것 같습니다.
또, 피에로를 연기한 빌 스카스가드도 화제의 인물이 되어 여기저기에 오르내리는 것을 봤었는데, 트레일러에서 등장한 빨간 풍선 뒤로 서서히 보이는 괴기스러운 미소 말고는 특별히 풍기는 피에로 특유의 공포스러운 분위기나 연출 등을 발견하기는 어려웠습니다.
정교한 분장을 하고 있는 이번 그것의 피에로가 보여주는 느낌보다 조악한 분장을 했던 원작의 피에로가 풍기는 분위기가 훨씬 더 괴기스러운 것 같습니다. 정말 더 괴물 같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이번의 피에로는 뭔가... 그린치 같은 귀여움이 있는 악당 느낌이 진하게 느껴집니다.
여러 가지 충분히 설명되지 않았던 부분이 많았던 영화였고, 아이들의 연기가 훌륭했던 영화였습니다.
아이들이 겁먹지 않고 잘 성장하는 모습이 아주 뿌듯하군요.........
어쨌든, 소재와 내용이,,, 우리나라 감성과는 잘 맞지 않을 수도 있다는 위험성이 있어 보입니다.
이제 챕터1이 끝났으니 다음 챕터를 일단 기다려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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