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선비들 1, 2
저자 박혜강
출판 이룸
발매 2008.11.12.
백성을 위한 나라를 꿈꾸었던 조선의 혁명가들인 조광조, 최산두, 김광필, 양평손 등을 통해 보는 지금의 대한민국.
박혜강의 조선의 선비들은 조선의 #기묘사화 #己卯士禍 전후를 이야기하고 있다. 기묘사화는 조선의 개혁을 시도했던 신진 사림세력의 중심 정암 조광조를 시기한 홍경주, 남곤, 남정 등의 훈구세력이 중종을 꾀 내어 조광조의 무리들을 귀향을 보내거나 죽여버린 사화를 일컫는다.
혁명의 주체였던 조광조가 아닌, 그의 측근 신재 최산두를 통해 당시 정치인들의 게임을 그려냈다.
1권의 첫 장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 책의 내용이 신기하리만큼 지금의 대한민국과 닮아 있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읽어나가면 나갈수록 오히려 의심은 확신이 되었다. 2016년과 2017년을 연결하는 겨울이 현재 대한민국의 모습은 1483년 조선의 모습과 참 많이 닮아 있다. 비록 소설이지만 역사는 돌고 돈다더니 그 말이 사실인가 보다.
중종 = 대통령
훈구파(홍경주, 남곤, 남정) = 비선 실세
사림파(조광조, 최산두 등), 성균관 유생들, 백성들 = 국민
이 정도 공식으로 대입해서 본다면 납득이 갈 것이다.
우유부단한 성격에 이것을 하다 막힘이 있으면 쉽게 포기하고 다른 것을 하고, 다른 것을 하다 다시 막힘이 있으면 또 금세 포기하고 또 다른 것을 찾는 중종의 성격으로 왕권이 무너져 그를 어르고 달래 자신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왕을 꾀어 장님을 만들어 옳은 것을 보지 못하게 하고, 귀머거리를 만들어 옳은 소리를 듣지 못하게 하여 그릇됨을 꾸짖는 충신들에게 오히려 형을 살게 한 모양이 지금 내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과 다를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사실 소설의 끝이 가슴을 뻥 뚫리게 하는 시원한 권선징악이 아니라는 것에 약간의 아쉬움이 남지만 조광조가 죽고 미치광이가 되어 살아가던 최산두가 다시 지치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하는 노력에 잔잔한 기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어느 날 장터에서 홀연히 떠나버린 갖바치가 다시 최산두의 앞에 신기루처럼 찾아왔고 그와의 만남으로 최산두는 깨달음을 얻었다. 꺼져버린 개혁의 불씨는 제대로 된 교육을 통한 후학 양성으로 이룩할 수 있다는 것.
내가 뜨거운 교육자가 될 수 없다면 수신(修身)이라도 정성껏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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