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2-13 15:19:09
어린 시절을 떠올려보면 나도 써니처럼 항상 몰켜다니던 친구들이 있었다.
초등학교때 어울리던 친구들은 얼마전에 다 같이 만났었다.
성장한 후에 만나서 옛날 이야기도 하고
지금 이야기도 하며 술 한잔을 기울이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었다.
내 친구들은 아픈곳이 없어서 다행이다..
그리고 중학교때 어울려 다니던 친구들은
아마도 한 자리에 다 모이기 어려울 것 같다.
시골에 자리한 동네에서 다닌 학교라 그런건지..
고등학교를 가면서 각자의 길이 다르게 열리면서
너무나 다른 인생을 살아가게 된 것인지..
무엇 때문에 사이가 멀어진건지 이제는 정확히 기억하기도 힘들지만
하나 둘 멀어져버린 친구들은 이제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잇는지도 알 수가 없게 되었다...
써니는 엄마를 생각나게 한 영화다.
우리 엄마가 많이 생각이 나게 했다.
써니들처럼 왈가닥은 아니었지만
엄마의 어린 시절 친구들과 지금도 시시때때 함께 시간을 보내고
웃고 떠들며 여행도 다니고 고민도 함께 나누는 것을 보면
나 까지도 가슴이 뭉클해질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이 영화는 꽤 인기를 끌었었다.
나는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잘 나간다고 하는 것은 싫어하고
좋지 못하다고 하는 것에서는 애써 좋은 점을 찾아내려고 하는 성향이 있다.
그래서인지 나는 한참이 지난
근래에 이 영화를 보았다.
뮤지컬 롤리폴리에 대한 인상이 짙어서인지
좋은 인상을 남겼다.
어린 배역과 성인 배역 모두 아름답고 매력이 넘치는 배우들이었기 때문에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고 개성있게 표현하는데 성공적이었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 영화에서 가장 최고의 장면을 뽑으라면 두 장면을 뽑겠다.
한 장면은 새록새록 자라나는 사랑의 감정을 느끼자마자
실연의 상처를 알게 되는 어린 나미와
옛사랑을 추억으로 간직하고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돌아오는
성인 나미가 돌담길에서 조우하는 장면이다.
한 사람의 과거와 미래가 만나서 서로를 위로한다는 컨셉이 뜨겁게 느껴졌다.
그리고 또 다른 한 장면은
당연히 춘화의 장례식에서 슬퍼하기 보다는 서로가 함께 있음에 행복해하고
진정으로 위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즐겁게 춤을 추며 과거를 기억하고 다시 한번 약속하는 장면이다.
친구라는 이름은 다른 소리를 가진 가족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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