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왜, 학교를 다니는 동안 들어보지도 못한 사람이... 너무 많아... 짜증나. 배우고 또 배웠는데 결국 배운 게 하나도 없는 느낌이 들어.
"조선인에게는 영웅, 우리한텐 원수로 적당한 놈을 찾아."
1923년, 관동대지진 이후 퍼진 괴소문으로 6천여 명의 무고한 조선인이 학살된다.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관심을 돌릴 화젯거리가 필요했던 일본내각은
'불령사'를 조직해 항일운동을 하던 조선 청년 '박열'을 대역사건의 배후로 지목한다.
"그들이 원하는 영웅이 돼줘야지"
일본의 계략을 눈치챈 '박열'은 동지이자 연인인 가네코 후미코와 함께
일본 황태자 폭탄 암살 계획을 자백하고,
사형까지 무릅쓴 역사적인 재판을 시작하는데....
조선인 최초의 대역죄인!
말 안 듣는 조선인 중 가장 말 안 듣는 조선인!
역사상 가장 버릇없는 피고인!
일본 열도를 발칵 뒤집은 사상 초유의 스캔들! 그 중심에 '박열'이 있었다!
박열
감독 이준익
출연 이제훈, 최희서, 김인우
개봉 2017 한국
박열.. 광고를 봤을 땐 그저 미쳤던 시절에 어떤 한 미친놈이 활개를 치는 호탕한 영화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이렇게 무식할 수가 없던 것이다. 박열.. 실화를 다룬 것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영화가 끝날 때 까지 내가 그토록 부끄러워질 줄은 몰랐다.
부끄러움과 동시에 원망도 들었다. 독립을 위해 분투한 많은 사람들의 이름도 한 번 보여주지 않은 교과서나 학교 과정, 선생님들에게 원망도 들었다. 안일하고 무책임하게 대한민국의 자유를 누리고 있는 건 아닌지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 박열보다도 더 돋보이는 한 사람이 있다. 가네코 후미코.
연기가 황홀할 정도여서 일본사람인가 했는데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 최희서라는 이름이 있어 너무 놀랐다. 한국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달라질 수 있지?
찾아보니 어려서 일본에서 생활을 하기도 했고 일본인 역할이 이번이 처음도 아니었다. 게다가 영어, 이탈리아어, 중국어도 유창한 사람이라고 한다. 매력이 넘친다. 미친다. 대박이다. 완전 반했다. 그런데 미안하게도 처음 본 배우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8년차 배우였다. 인생연기라는 극찬이 자자한데 앞으로도 자주 눈에 띄는 배우가 되면 좋겠다.
예전에 대학에서 한 친구가 아나키즘을 이용해 졸전을 한적이 있다. 그때 그 친구는 존레논을 중점으로 해서 아나키즘을 디자인으로 풀어나갔었는데 만약에 이 박열이라는 영화가 조금 더 일찍 창조되었었더라면, 그리고 그 친구가 이들의 아나키즘에 흥미를 가졌었다면 그때와는 다른 재미있는 디자인이 나왔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감 섞인 궁금증이 생긴다.
세계의 역사를 돌아보면 혼돈의 시대에 걸출한 인물들이 탄생되어왔다. 우리나라에도 박열을 비롯한 많은 독립투쟁가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내가 지금 이 순간 이렇게 천하태평으로 방에 들어 앉아 감상평을 쓰고 앉아 있을 수 있다.
부디 엔딩크레딧까지 모두 보고 일어나기를 바란다. 많은 감정을 느낄 수 있고 몰랐던 많은 것을 알게될 것이며 쉽게 느끼지 못할 부끄러움도 감사함도 느끼게 될 것이다.
자서전을 기록한 후미코, 책을 내준 친구, 그 책을 발견했던 어떤 이, 책을 영화로 만들어준 여러 많은 사람들, 그리고 또 더 많은 사람들에게 감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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