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잠 Le sixieme sommeil




한국에서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잠.
그의 이야기는 1980년대부터 기다리고 있었다.







항해사 아버지와 수면을 연구하는 유명 신경 생리학자 어머니 사이에서 성장한 의대생 자크 클라인. 

어려서부터 자크는 부모님께 잠과 꿈을 통제하는 법을 배우며 역설수면 단계에서 자신만의 세계인 분홍 모래섬을 만들어 자신감을 얻고 위안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어머니 카롤린은 비밀리에 진행하던 수면 6단계 솜누스 인코그니타를 실험하던 중 피험자가 사망하는 사고로 충격을 받아 어디론가 떠나버리고 자크는 당황하며 무의미한 시간을 보내게 된다.

고민만 하던 어느 날 꿈속의 분홍 모래섬에서 20년 뒤의 자크(48세)가 나타나 믿을 수 없는 소리만 늘어트린다. 
꿈의 민족으로 알려진 말레이시아의 세노이족을 찾은 자크는 어머니가 하려던 업적을 이어받아 그들과 함께 머물며 꿈 단련을 더욱 견고히 하며 세노이족과 가족이 된다.

다시 어머니를 쫓아 파리로 돌아갔지만 어머니는 잠 때문에 발생한 사고로 의식불명이 되고 만다. 그리고 어머니의 잠을 깨우기 위해서 미래의 자크가 성공했다는 그 발명을 실현해야만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위는 우리나라 발간 책 표지이고 아래는 프랑스 원본인 것 같은데 참 다르다 달라.  일단 사람 신체가 주제가 되면 그림이든 사진이든 무섭게 보이는 건 매한가지 같다. 그래서 어떤 그래픽이 더 좋은지 모르겠다. ㅋㅋ

가장 큰 다른 점이라고 하자면 서양의 책은 책 제목보다 저자의 이름이 더 중요하고 한국 일본은 저자보다 제목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중국은 잘 모르겠다. 뭐가 이름이고 제목인지 잘 모르겠다.






이 사람은 참 이상한 사람인 것 같다. 

이 사람의 책을 전부 다 읽은 것은 아니고, 내가 읽은 책은 '나무' '신' '잠'이 다이지만 '신'을 아주 흥미롭게 읽은 사람이기에 이번 소설은 뭔가 맹숭맹숭하다고 해야 할까?

뭔가.. 조금... 서둘러 쓴 원고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자기는 한 줄도 못 쓰면서 뭐라고 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ㅋㅋ)




0단계 : 입면
1단계 : 아주 얕은 잠
2단계 : 얕은 잠
3단계 : 깊은 잠
4단계 : 아주 깊은 잠
5단계 : 역설수면



자각몽이 무엇인지도 잘 알고 있고 유도몽이나 공유몽이 무엇인지도 잘 알고 있다. 왜냐면 내가 보는 다음 카페에 귀신 이야기 나오는 항목을 제일 많이 보기 때문. 

내가 본 이야기는 모두 무서운 이야기였는데, 이 책은 역시나 그의 스타일답게 상상하게 하고 궁금하게 하고 현실처럼 느끼게 했다. 그가 그려낸 꿈 이야기지만 정말 꿈속에 그런 공간이 있을 것만 같고 그런 일이 벌어질 것만 같고 조금만 노력하면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게 한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능력이 바로 이것이 아닐까 싶다.






이 병은 클라인의 병이다. 겉이 속이고 속이 겉이 되는 형태이다. 주둥이를 길게 늘어트려 몸통을 통과하게 하고 다시 바닥과 연결하는 형태이다. 그래서 겉도 없고 속도 없다. 

학창시절에 색종이를 잘라 한 번 비틀어 연결해서 뫼비우스의 띠를 만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클라인의 병은 뫼비우스의 띠를 입체로 만든 것이라고 보면 된다. 

이 책에서 키가 되는 구조다. 처음에 이 병을 몰랐어서 무슨 소린지 이해가 어려웠는데 병을 직접 보고 나니 단번에 이해가 되었다. 대체 클라인은 뭘 하다 이런 걸 발견했는지.




그리고
이제까지 아무도
밝히지 못한 미지의 세계.
6단계 잠의 비밀!







선물 받아 읽은 책인데 가볍게 잘 읽은 것 같다. 프랑스어 원문으로 읽은 것이 아니라 그 감성을 그대로 전달받지 못했기 때문에 문학성이라든지에 대해 언급은 어렵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에 찬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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