봐도 그만 안 봐도 그만? 열받고 짜증 나는 그런류...?
서울에 괴수가 나타났다!
뉴욕에서 남자친구와 살던 ‘글로리아’는 직장과 남자친구를 모두 잃고 고향으로 돌아온다. 무기력한 생활을 하던 그녀는 지구 반대편, 대한민국 서울 한복판에 나타난 거대 괴수와 자신이 묘하게 연결되어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더 큰 재앙을 막아내기 위해 직접 서울로 향한다.
콜로설
감독 나초 비가론도
출연 앤 해서웨이, 제이슨 서디키스
개봉 2016 캐나다, 스페인
이렇게 유명한 배우들을 데려다 놓고 이 정도밖에 하지 않는 영화를 만들었다는 것도 어이없는데 이 사람들이 이런 시나리오를 보고 선택을 했다는 것도 좀 놀랍다. 대단히 SF 적이지도 않고 대단히 스릴러도 아니고 대단한 액션이 있는 것도 아닌 그런저런.
오케이. 서울이 영화의 주된 소재로 다뤄진다는 것은 아주 놀랄만한 사실이다. 옛날 영화를 보면 아시아를 소재로 다룰 때면 늘 중국 아니면 도쿄였다. 그리고 LA나 뉴욕의 아시안 타운을 그릴 때는 늘 일본인들이 미국을 점령한 것처럼 묘사됐었다.
그러나 지금 가보면 LA의 전 지역이 한인타운이나 마찬가지 일정도로 한국인들의 세력(?)이 커졌고, 언제부턴가 근미래를 그리는 공상영화에서는 한글이 심심치 않게 등장했다. 그러다 최근에는 서울이 배경으로 잠깐씩 등장을 하더니 이제는 아주 그냥 배경이 되었다.
그만큼 한국이 성장했고 잘 알려졌고 영화에 있어서 영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아주 놀랍고 기뻐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마냥 즐겁지만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이번에도 다시 한 번, 역시나 무기력한 국가로 묘사되었다는 점.
미국 어디에 붙어 있는지도 모르는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는 작은 시골 동네의 아무도 아닌 어떤 사람의 작은 움직임이 지구 반대편에 있는 서울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있는데 한국에서 할 수 있는 건 대피뿐이라니?
정말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일입니다 정말. 기분이 좋지 않아요. 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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