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겨. 진짜 웃겨!! ㅋㅋㅋㅋ
공부하라는 잔소리를 입에 달고 사는 만년 과장 아빠.
세상 다 싫지만 선배만은 넘나 좋은 여고생 딸.
딸이 꿈꾸던 첫 데이트가 현실이 되던 찰나, 아빠가 절실한 승진의 기회를 잡나 싶던 그때, 두 사람의 몸이 바뀌는 청천벽력 같은 일이 벌어진다!
서로의 몸으로 살아야 하는 아빠와 딸. 첫사랑 사수 vs 직장 사수를 위해 상상을 초월한 노력을 하지만 상황은 오히려 꼬여만 가고, 사생활은 물론 마음까지 엿보게 되면서 서로 몰랐던 점을 점점 알아가게 된다.
아빠는 딸
감독 김형협
출연 윤제문, 정소민
개봉 2017 대한민국
이 영화는 일본의 <아빠와 딸의 7일간>이라는 책이 원작으로 일본에서는 무려 10년 전에 드라마로 제작되어 방영이 된 적이 있습니다. 바디 체인징이라는 요소를 다루는 영화는 우리나라에서도 있었죠. 예전에 기억이나 나실까 모르겠는데 김소연과 정준이 주연을 했던 영화 <체인지>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다른 점이라고 한다면 김소연과 정준은 동갑내기 친구라는 것 정도?
별 큰 기대 없이 영화에 임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여러분. 애봉이가 큰일을 냈어요. 너무 잘해요. 영화를 만든 감독 김형협의 글을 보면 서로 바뀐 몸을 표현하는 데 많은 고민을 했지만 촬영이 시작되고 이내 고민했던 노력과는 달리 현장의 분위기는 경직되어 있었고 배우들은 그 안에서 고군분투하는 느낌이 강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정소민은 감독을 만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합니다. 그리고 찾아낸 결말은 얼마나 서로를 비슷하게 꾸며내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는 서로의 마음을 묘사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합니다. 아빠의 마음을요.
이 영화의 묘미라고 한다면 제가 참 좋아하는 이미도 님이 역시나 언제나처럼 미친 듯이 아름답게 멋지게 우아하게 섹시하게 나온다는 겁니다. 거기에 요즘 자주 보이는 강기영과의 콤비가 깨알 재미를 줬습니다. 특히, 주대리가 나대리에게 고백을 하는 씬은 대본도 계획도 없던 장면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둘의 애드립으로 완성이 된 장면이라고 합니다. 역시 실력 있는 옥구슬이네요.
무한도전을 보지 않아서 어떤 내막이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무한도전에서 박명수를 1300만 원에 낙찰을 받았다고 하더라고요. 네, 낙찰을 받아서 출연을 하셨습니다. 희극인의 어색한 연기를 거둬내고자 구석에서 타오르는 연습을 한 애드립으로 한 씬을 완성한 것이라고 합니다. 오래가는 이유가 있으니 오래가는 연기자인 거겠죠? 박명수 님 수고하셨습니다.
이쯤에서 조녜로운 애봉이 사진 한 장 보시고요. ㅋㅋ
부유해 보이지는 않지만 단란한 모습이 부러웠습니다. 다시 생각해도 참 부러운 가족입니다. 이런 가족의 모습이 제가 소망하던 가족의 모습인데 말이죠.
신구 할아버지는 괜히 그런 전설을 알아서 이렇게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게 해주셨네요.
제 버킷리스트에도 이런 신화나 전설을 다루는 목표가 있는데, 꼭 성취해서 많은 사람들이 즐거워해줬으면 좋겠습니다!
분명히 웃긴 영화인데 저는 이상하게도 눈물이 많이 흘렀습니다. 주책맞게 감수성이 짙은 탓도 있겠지만 저 둘, 참 부럽네요.
오랜만에 재미있는 영화 보았습니다. 늘 언급하듯 우리나라 영화에도 이런 장르의 영화가 많이 탄생하면 좋겠습니다.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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