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무슨 쓰레긴가 싶으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향수를 자극하는 스토리와 화면이랄까?
사건 해결률 99%. 악당보다 더 악명 높은 탐정 홍길동에게는 20년간 찾지 못했던 단 한 사람이 있다. 그것은 바로 어머니를 죽인 원수 김병덕.
홍길동은 오랜 노력 끝에 드디어 그를 찾아내지만, 김병덕은 간발의 차로 누군가에게 납치되어 간 이후이고, 그의 집엔 두 손녀, 동이와 말순이만 덩그러니 남아 있다.
느닷없이 껌딱지처럼 들러붙어 할아버지를 찾아달라는 두 자매를 데리고, 사라진 김병덕의 실마리를 쫓던 중, 홍길동은 대한민국을 집어삼키려는 거대 조직 광은회의 실체를 마주하게 된다.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
감독 조성희
출연 이제훈, 김성균
개봉 2016 대한민국
홍길동이라고 해서 그런 진부하고 평범한 홍길동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고정관념에 박혀있던 나의 큰 착오였다.
처음엔 호기심이 들었고, 보다가는 이게 뭔 쓰레기냐는 생각이 들었고, 조금 더 보다 보니 뭔가 옛날에 호환마마를 예로 들어 경고하던 시절에 봤던 비슷한 인상을 주는 묘한 끌림을 느꼈고, 마지막에 이르러야 왜 홍길동이 홍길동인가 깨닫게 되었다.
예술적으로 아주 뛰어나다고 하기에는 좀 어려울 듯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런 영화가 아주 많이 나와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영화를 얘기하면 할리우드 영화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데, 할리우드 영화를 놓고 보면 예술적으로나 스토리나 연출 등 훌륭한 영화들이 다수 성공을 이루고 있는 것이 전부인 것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상업적으로 성공을 할 수 있는 영화 외에는 거의 소개가 되지 않는다고 본다. 하지만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알아본다면 조금은 시시껄렁하고 어딘가 모르게 아류 느낌이 들지만 웃음 하나만은 꽉 잡고 있는 영화들이 정말 많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영화가 언제나 진지해야 하고 완벽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양성이 요구되는 시대에 다양하지 못함을 요구하는 것만큼 아이러니한 것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 영화의 진짜 주인공은 저 작은 소녀 김말순(김하나)이었다. 아직 포털 사이트에 프로필 사진도 등록이 되어 있지 않은 작은 아이가 얼마나 똑 부러지게 웃기는지 언제 또 나오나 기대를 할 정도였다. 말순이만 집중해서 영화를 다시 봐야 할 것 같다.
탐정 홍길동이 성공할 수 있었던 데는 이 말순이의 협조가 컸다. 매우 컸다. 귀여워서 물어뜯어버리고 싶을 지경이다.
한 가지 또 놀라웠던 점은 화려한 출연진이었다. 상상도 못했던 배우들이 다수 등장해 화면이 전환될 때마다 놀라웠다. 반갑기도 하고.
유명하고 인기가 많은 배우들이 유치하기 그지없는 영화들에 자주 나와줘야 영화가 발전을 하지 않을까?
제목에 부제가 달린 것과 영화의 끝맺음을 보아 짐작건대 후속작이 나올 예정인 것 같다. 꼭, 많은 후속작들로 탐정 홍길동의 활약과 다쳤던 마음을 동이와 말순이가 함께 하면서 치유가 되는 과정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아, 최고의 결말로 동이는 탐정소의 조사관이 되고 강단이 있는 말순이는 탐정 홍길동의 파트너가 되어 권선징악을 행하는 최고의 요원이 되어주면 좋지 않을까? ㅋ
탐정 홍길동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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