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루시드 드림 Lucid Dream



인셉션의 아류작






범인도 단서도 오직 꿈속에 있다!

대기업 비리 고발 전문 기자 대호(고수)는 3년 전 계획적으로 납치된 아들을 찾기 위해 '루시드 드림’을 이용, 과거의 기억으로 가 범인의 단서를 추적한다. 

오른팔에 문신을 한 남자, 사진을 찍던 수상한 남자, 꿈마다 등장하는 의문의 인물까지! 

베테랑 형사 방섭(설경구)과 친구인 정신과 의사 소현(강혜정)의 도움으로 마침내 대호는 모든 단서가 지목하는 한 남자를 마주하게 되는데...







루시드 드림
감독 김준성
출연 고수, 설경구
개봉 2016 대한민국






무제한 영과 관람이 가능한 멤버십으로 슈퍼마켓에 들리는 것처럼 영화관을 다니던 생활이 끝나고 한국에 돌아와 영화를 보려니 참으로 발길이 닿지 않는다. 게다가 외국 영화는 개봉일이 달라 이미 예전에 개봉한 영화들이 이제야 나오는 경우들이 많아 한국 영화를 보는 것이 선택지의 많은 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는 것도 또한 사실이다.

그러다가 어제 루시드 드림이라는 영화를 보게 되었다. 

얼마 전에 연예가 소식을 다루는 프로그램에서 고수가 강남에 나가 인터뷰를 하던 장면이 떠올랐다. 그때가 이 영화가 나왔던 시점인가 싶다.






루시드 드림이라는 제목을 보고서 흥미가 많이 생겼다. 그러나 보면서 깊이 집중을 할 수 없었을뿐만 아니라 인셉션의 아류작이라는 생각을 좀처럼 지우기가 어려웠다. 그것도 굉장히 규모가 축소된 아류작.

어쩌면 내 기억을 추적하는 것이 아니라 루시드 드림을 이용해서 타인의 기억을 조작해 어떤 큰 일을 벌이는 편이 오히려 스케일이나 이야기 구조의 복잡함을 더욱 고조시킬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영화를 아주 많이 보는 편도 아니고 그렇다고 적게 보는 편도 아니지만 한국영화를 보면 늘 아쉬운 점이 남는다. 

같은 소재를 다뤄도 그 이야기의 스케일과 디테일이 헐리웃 영화에 비해 규모도 작게 느껴지고 이야기도 어딘가 허술하게 느껴진다. 왜일까? 이 궁금증을 풀어줄 누군가가 주변에 있으면 정말 좋겠다.

또 하나의 궁금한 점은 설경구는 왜 공유처럼 뛰어내리지 못했는가이다. 자식에 대한 집착에 가까운 사랑을 전제로 만난 두 남자인데 한 명은 망설임이 없었으나 다른 한 명은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 그 둘의 입장 차이는 무엇 때문에 발생한 것일까?






또한, 아빠가 아니라 엄마가 추적자였다면 어땠을까? 

개인적인 견해로, 보편적으로 부성애보다 모성애가 더 강하다고 느껴진다. 그래서 만약 엄마가 주인공이었다면 어쩌면 더욱 처절한 몸부림을 그려낼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정말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는 강인한 엄마, 강인한 여성을 그려낼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어딘지 모르게 아쉬움이 남는 영화이기도 하지만 한국영화에서 공상영화가 만들어진다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 훌륭하다고 보여진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