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로만 보기에는 조금 짜증 나지만 재미있는 영화.
비밀리에 제작된 위조지폐 동판을 탈취하려는 내부 조직에 의해
작전 중 아내와 동료들을 잃게 된 특수 정예부대 출신의 북한 형사 ‘림철령’(현빈).
동판을 찾아야만 하는 북한은
남한으로 숨어든 조직의 리더 ‘차기성’(김주혁)을 잡기 위해
역사상 최초의 남북 공조수사를 요청하고,
그 적임자로 철령을 서울에 파견한다.
한편, 북한의 속내가 의심스러운 남한은
먼저 차기성을 잡기 위한 작전을 계획하고,
정직 처분 중인 생계형 형사 ‘강진태’(유해진)에게
공조수사를 위장한 철령의 밀착 감시를 지시한다.
임무를 완수해야 하는 철령과 임무를 막아야만 하는 진태.
그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3일,
한 팀이 될 수 없는 남북 형사의 예측불가 공조수사가 시작된다!
감독 김성훈
출연 현빈, 유해진, 김주혁
개봉 2016 한국
오랜만에 현빈이 영화에 등장했다.
그동안 어디에서 어떤 활동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시크릿 가든 이후로 처음으로 미디어에서 본 것 같다.
나이를 먹으면서 분위기도 무르익고
연기의 내공이 그 전과는 다르다는 것을
아주 쉽게 강하게 느낄 수 있었다.
상반된 캐릭터가 시종일관 투닥대다
결국은 마음의 문이 열려 서로를 이해하게 되어 친구가 된다는
흔한 스토리라인을 가지고도 꽉 찬 재미를 줄 수 있었던 것은
시나리오뿐만 아니라 배우들의 캐릭터 이해와 재생산 능력이
탁월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당연 이런 분위기의 영화에는 유해진이 적역인 것은 두말할 나위 없다고 본다.
이러한 음모론을 바탕으로 한 영화들은 언제나 늘 매우 흥미롭다.
없을 것 같은 일들이 아니라고 보기 때문이다.
어쩌면 분명히 있던 일일 수도 있고,
어쩌면 뉴스를 대신하여 우매한 백성들에게
재미있는 이야기 형식을 빌어 소식을 전하는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정말 순수한 작가의 상상일 뿐일 수도 있는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번에는 내가 영화를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조금 불편한 부분이 있었다.
우선 할리우드에서 만드는 국방에 관한 영화를 예로 들어보자.
백이면 백이 미국이 언제나 우월하고 강력하고 선이며 승리한다.
없던 애국심도 고취하는 게 할리우드의 국방 영화이다.
그런데 공조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
남과 북.
언제나 예민한 주제다.
북에서 내려온 임철령은 다수의 적군도
젖은 휴지 하나로도 금방 쓰러트리는 무서운 격투 기술을 가지고 있고,
달리는 차에도 매달려서 싸울 수 있는 괴력과
다루지 못하는 무기가 없을 정도로 뛰어난,
거의 전투 로봇 같은 완벽한 사람으로 묘사가 된다.
반면에 남한의 경찰 강진태를 보면
그냥 그 사람 자체가 웃음거리가 되도록 묘사되고 있다.
그냥 마음이 따뜻한 건지 아니면 멍청한 건지 모를 남자이다.
내 마음이 꼬여서 그런지 몰라도,
현빈이 북한 사람을 연기한 것도 의문이고,
아무리 영화라지만 북한이 남한에 와서 저렇게 다 때려 부수고 다니는데
사람들이 그렇게 천하태평으로 지내는 것도 이상하고..
이번 영화를 보면서 한 가지 놀랐던 점은
윤아의 연기력이 대단했다는 것이다.
사실 아이돌이 연기를 해봤자 얼마나 하겠나 하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공조에서 푼수끼가 다분한 처제를 연기하는데
연기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나와서
윤아가 나오는 장면들이 너무 웃기고 재미있었다.
애기도 많이 컸구
내 삐뚤어진 마음을 빼고는 다 너무 좋은 영화였고,
앞으로도 많은 훌륭한 한국 영화가 만들어져서
외국에서도 많은 관심을 더 받아
대한민국이 지금보다 더 큰 영화 강국이 되면 좋겠다.
만약 공조를 볼까 말까 고민을 하는 중이라면 지금 당장 보시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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