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럭키 Luck-Key


런던 시네마에서 보는 한국 영화.





냉혹한 킬러 형욱(유해진)은 사건 처리 후 우연히 들른 목욕탕에서 비누를 밟고 넘어져 과거의 기억을 잃게 된다. 

인기도, 삶의 의욕도 없어 죽기로 결심한 무명배우 재성(이준)은 신변 정리를 위해 들른 목욕탕에서 그런 형욱을 보게 되고, 자신과 그의 목욕탕 키를 바꿔 도망친다. 

이후 형욱은 자신이 재성이라고 생각한 채, 배우로 성공하기 위해 노력하는데… 인생에 단 한번 찾아온 초대형 기회! 초특급 반전! 이것이 LUCK.KEY다!





감독 이계벽
출연 유해진, 이준, 조윤희, 임지연
개봉 2015, 한국






영국에 온 뒤로 수많은 영화를 시네마에서 봐왔지만 한국영화를 본 것은 처음이다. 얼마전에 다른 영화도 개봉했었지만 별로 보고 싶은 마음이 없었는데 유해진님이 나오는 걸 보고 꼭 봐야겠다 생각했었다. 마침 금요일이었던 개봉일 저녁 시네마를 찾았다.






그렇게 크지 않은 상영관에 드분드문 앉은 한국인 관객들이 눈에 들어왔다. 몇 분 늦게 들어갔는지 영화가 이미 시작했다. 본래 예매한 자리도 꽤 좋은 자리인데 옆으로 이미 사람들이 앉아 있길래 맨 앞줄로 가서 앉아버렸다. 맨 앞줄고 꽤나 선호하는 편.






영화는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핵심 내용은 일본의 애니메이션 명탐정 소년 코난에 나온 에피소드에서 가져다가 새롭게 이야기를 꾸민 듯 했다. 표절이라면 표절인가?코난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단받에 알아챘을텐데.

코난에 나오는 줄거리는 이렇다.

한 살인청부 업자가 있는데 사랑하는 아내 몰래 일을 했다. 업계에서 워낙 유명한 인물이지만 아무도 얼굴을 모른다. 그러던 어느날 아내는 남편이 바람을 피는 것 같다며 의뢰를 한다. 그리고 시작된 추리 끝에 남편은 살인청부를 받지만 사실은 의뢰를 받으면 그 타겟에게 사실을 알리고 더 큰 돈을 받은 후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보내 새로운 삶을 살도록 살려주고 있었다.

럭키와 비슷한 부분이 있다고 느끼는 건 나뿐일까?






개인적으로는 매우 즐겁게 봤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자막이었다. 자막이 세상에 너무 재미가 없게 번역을 해놨다. 세상 어느 영어권 국가를 가도 절대 흥행을 못 할 것 같은 자막이었다. 한국어 특유의 뉘앙스를 살리지 못할거라면 차라리 영어에서 쓰는 비슷한 의미의 문어체라도 써야 했던게 아닐까 싶다.

법 자체가 완벽한 교과서 영어만 표기가 가능한 거라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겠지만 자막이 너무 너무너무 딱딱하고, 웃기는 부분의 포인트도 잡아주지 못했다. 영어 문법은 잘하지만 영어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 번역을 한 것 같았다.





오랜만에 한국 정서를 느낄 수 있었러서 좋았다. 특히 외국의 시네마에서 익숙한 배경의 익숙한 얼굴들이 나오는 영화를 보니 뭔가 힐링이 된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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