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기억해내야만 한다! 식스센스와 카이저 소제를 뛰어넘는 반전 스릴러.
남편과 헤어진 레이첼은 매일 기차를 타고 그녀가 살던 집 앞을 하루에 두 번씩 지나간다. 그 집에는 두 명의 여자가 있다. 톰의 현재 부인인 안나와 아기를 돌봐주는 이웃 메간.
그러던 어느 날 메간이 외도를 하는 장면을 목격한 레이첼은 극도의 분노에 휩싸이게 되고 결국 주체하지 못할 정도로 마신 술 때문에 기억을 잃게 된다. 다음날 아침, 레이첼은 피와 멍으로 범벅이 된 자신의 모습을 보며 두려움에 떤다.
하지만 레이첼을 정말로 두렵게 만든 것은 다름 아닌 기억이 사라진 시간에 발생한 메간의 실종. 좁혀오는 수사망에 다급해진 레이첼은 기억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중 메간이 시체로 발견된다.
그리고 점차 돌아오는 레이첼의 기억과 함께 이번에는 안나가 두려움에 떨게 된다.
감독 테이트 테일러
출연 레베카 퍼거슨, 에밀리 블런트, 루크 에반스, 로라 프레폰, 헤일리 베넷
개봉 2016 미국
말하자면 이 영화는 그다지 재미있지도 긴장감이 넘치지도 않는다. 그렇지만 차분하게 서서히 레이첼에 동화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영화가 끝나면 여자들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영화관을 나서게 될 것이다. 남자들은 글쎄... 한심한 놈들이라면 여자들이 미쳤다며 우스갯소리나 하며 나오겠고 정신이 올바른 남자라면 스스로 다짐하는 뭔가가 있을 것이다.
영화의 시작은 세 명의 여자를 소개하는 장면들의 연속으로 시작된다. 삼국지 1권을 읽는 기분으로 인내하면 후반을 몰입해서 감상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영화는 차분한 분위기이다. 여자들, 남자들, 경찰들 모두 차근차근한 차분하게 대화한다. 긴장감이 넘치는 순간에도 차분하게 대화한다. 그래서 더욱 미묘한 긴장감이 쌓이는 것 같다.
원작 소설에서는 영국의 Ashbury에서 London으로 가는 기차를 타지만 영화에서는 New York으로 가는 것으로 설정하고 있다.
바리스타 아버지와 전직 배우이자 영어 선생님이었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에이미 블런트는 지금 두 아이의 엄마이며 브루클린에 거주하고 있다. 영국에서 태어났지만 작년부으로 미국인이 되었다. 끔찍한 실수를 저질렀다고 자책하지만 여전히 묘한 매력이 있는 여배우다. 아름다운 외모와 그녀의 악센트를 듣고 있노라면 입이 벌어지지 않고 배길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예쁘지 않다. 이번에는 아름다움이 아닌 슬픔을 연기했다. 한 여자의 망가진 인생을 담은 눈을 연기했다. 그녀의 눈은 단 한번 웃는다. 톰과 행복했던 그 시절의 그 한 장면뿐이다.
에밀리 블런트는 알콜 중독자를 처음 연기했다. 그런 것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기에 배역을 이해하기 위해 우울과 중독에 관한 많은 책을 읽었고 알콜 중독에서 벗어난 두 명의 사람과 깊은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때로는 레이첼의 역에 너무 빠져들기도 했다고 한다.
에밀리 블런트는 한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얘기했다.
"나는 레이첼이 술에 빠져 살기 전까지는 즐겁게 사는 파티걸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다가 아기가 있는 화목한 기정을 갖고 싶어했는데 그게 레이첼에게는 맞지 않는 옷이었던 거죠. 그런 삶을 살고 싶어하는 것이 결국에는 중독이 되었고 뭐가 옳고 중요한지에 대한 판단이 흐려졌을 거에요."
아이러니하게도 불임인 레이첼을 연기하는 에밀리 블런트는 촬영 당시 둘째 아이를 막 임신한 상태였다고 한다.
에밀리 블런트의 공허한 눈빛 연기를 극찬한다. 두 번 세 번이라도 더 보고 싶은 영화 중에 하나가 되었다.
에밀리 블런트를 유명인으로 만들어준 악마를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함께 연기했던 메릴 스트립과 올해 "메리 포핀스"를 찍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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