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약간 미국이 고도의 영국 돌려 까기 기술을 시전하는 것 같은 건 기분 탓인가?
2010년 4월 20일, 해상 굴착장치인 딥워터 호라이즌이 화염에 싸이며 석유 유출이 된 사고는 미국 역사상 최악의 재난으로 기록되었다.
영국의 석유 회사 BP는 늦어지는 진행에도 불안정하고 위험한 상황임을 강조하는 현장 직원들의 의견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작업을 밀어붙인다. 그리고 결국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솟아오르는 진흙과 가스로 장치가 부서지고 급기야 화염에 휩싸이게 된다.
위기에 놓인 126명. 살아남을 것인가.
감독 피터 버그
출연 마크 월버그, 딜런 오브라이언, 커트 러셀, 케이트 허드슨
개봉 2016 미국
126명 중 11명이 사망하고 17명이 심한 부상을 입었고 나머지는 경미한 부상과 함께 안전하게 구조되었다. 단 한 명도 죽거나 다치지 않았다면 더 좋았겠지만 그나마도 이만큼이라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는 내가 조금은 미덥다. 얼마나 무서웠을까. 그들의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영화였다.
만약에 내가 그 현장에 있었다면 최초 폭발과 함께 내 심장도 터져서 이미 죽었을 것 같은데. 물론 영화이기 때문에 드라마타이즈 된 것을 잘 알고 있지만 보는 동안 너무나 마음을 졸이게 되었다. 더군다나 있던 이야기를 각색했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 당시의 상황이 느껴지는 것만 같았다. 그리고 가족들이 느꼈을 두려움을 넘어선 공포가 어땠을지 감이 오지도 않는다.
해상 위 한자리에 떠서 바다 아래보다 더 아래로 드릴을 내리는 이 거대한 기계를 만들어낸 인간도 참으로 위대하지만 한순간의 욕심으로 거대한 쓰레기를 만들어내는 인간도 참으로 대단하다. 경이롭다.
영화를 보면서 인간의 위대함과 무지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고, 위험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대우가 더욱 개선되어야 하겠다는 생각과, 그런 위험한 일을 선뜻해주시는 분들이 있기에 내가 편하게 살고 있다는 것을 다시 느꼈다.
딥워터 호라이즌. 잊혀서는 안 될 사건이고 잊어서도 안 될 일인 것 같다. 항상 최악의 일이 있어날 수 있음을 염두에 두며 살아야 할 것 같다. 그러나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건방진 인간의 욕심을 조금이라도 버리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블록버스터 영화이지만 교훈을 줄 수 있는 좋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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