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배드 맘스 Bad Moms

코미디 영화지만 뭔가 찡하고 엄마를 좀 더 이해하고 더 존경할 수 있는 마음 따뜻해지는 영화.





20세에 첫아이를 낳고 20대를 즐길새도 없이 서른이 넘도록 육아와 일에 시달리고 있는 워킹맘 에이미. 
가부장적인 남편과 말썽만 부리는 아이들을 키우느라 자기 인생은 없어진지 오래인 주부 키키.
일찍이 이혼을 하고 아들 하나를 키우며 살고 싶은 대로 살지만 다른 엄마들의 눈에 가시인 칼라.

더 이상은 좋은 엄마로 살 수 없다며 이제부터는 나쁜 엄마로 살겠다고 선언한 세 엄마들! 아침에 조용히 브런치를 먹고, 낮 시간에 쇼핑도 하고 영화도 보며 소소한 일탈을 꾸려나간다.

그러나 아름다운 일탈도 잠시뿐. 그들의 반항을 곱게 보지 않는 무리들이 있었으니 그들은 바로 PTA 회장과 그 무리들. 넘어서는 안될 선을 넘은 상대에게 화가 난 두 그룹은 3대 3으로 전쟁을 선포한다. 

PTA 회장직을 놓고 벌이는 엄마들의 전쟁. 과연 누구의 승리로 끝이 날 것인가.





감독 존 루카스, 스캇 무어
출연 밀라 쿠니스, 캐서린 한, 크리스틴 벨, 제이다 핀켓 스미스, 크리스티나 애플게이트, 애니 머몰로
개봉 2016 미국





너무 재밌어서 두 번이나 봤다. 처음부터 끝까지 멈추지 않고 재미있는 장면들의 연속이었지만 동시에 엄마가 된다는 것, 엄마로 산다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고단한 것인지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That's 70's show에서 처음 밀라 쿠니스를 봤을 때 이미 그녀의 매력에 푹 빠져 있었는데, 블랙 스완에서 다시 만난 성숙한 모습의 아름다움에 놀라움마저 느껴졌었다. 그런데 이번에 다시 만난 밀라 쿠니스의 아름다움과 연기가 정점을 찍지 않았나 생각이 된다. 너무너무 아름다웠고 멋있었다.






반면에 크리스틴 벨은 최근 들어서 계속 푸근한 아줌마 이미지로만 영화에 등장하는 것 같아서 조금은 아쉬운 면이 있지만, 아무렴 어때? 연기만 잘 하는데.






중간에 포경수술을 하지 않은 남자의 성기를 다루는 것을 설명해주는 장면이 나오는데, 너무나 현실적이게 비유를 해서 자세히 설명을 해줘서 영화관의 모든 사람들이 정말 미친 듯이 박장대소를 했다. 어떤 성교육보다 쉽고 자세했다. ㅋㅋㅋ






엄마가 되는 건 정말 무서운 일인 것 같다. 내 삶을 사는 것도 벅차고 힘든데 이 작은 인간의 인생이 멋질 수 있도록 내가 잘 인도해야 한다는 게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모르겠다. 그런 일을 우리 부모님은 세 번이나 하셨다니 너무나 존경스럽고 멋지게 느껴진다. 아직도 한 놈은 진행 중이지만.






코미디 영화지만 영화를 보면서 슬펐던 부분도 있다. 엄마들이 바라는 건 대단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그냥 조용하고 차분하게 아침식사를 하는 것처럼 오롯이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갖고 싶을 때가 있다는 것이다. 생각해보니 단지 엄마라는 이유로 삼십 년이 넘도록 우리 엄마는 가족을 위해 누구보다 일찍 일어나 식사를 준비하고 밥을 먹이고 청소까지 하고 학교도 보내고 했었다. 미안한 마음이 생겨난다.






끊임없이 웃으며 영화를 보면서 무수한 반성을 했던 것 같다. 영화를 보고 나서 모두가 엄마에게 지금보다 더 살갑게 대해드리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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