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X-Men: Apocalypse 엑스맨: 아포칼립스


3편에서 엑스맨 보기를 중지한 사람들(본인 포함ㅋ)이라도 만족하며 극장을 나올 수 있는 꽉 찬 영화!





“강한 자만이 살아남을 것이다” 

고대부터 신으로 숭배받아왔던 최초의 돌연변이 아포칼립스가 수천 년간 무덤에 잠들어 있다가 1983년 이집트에서 깨어난다. 그가 기억하던 뮤턴트들이 지배하던 세상이 아닌, 약한 인간들이 무기와 법, 시스템으로 무장한 문명에 분노한 아포칼립스는 절망에 잠긴 매그니토를 비롯하여, 스톰, 사일록, 아크엔젤에게 보다 강력한 힘을 주며 자신의 수하 ‘포 호스맨’으로 삼는다. 그리고 인류를 멸망시키고 새로운 세상을 건설하여 강한 자들만의 세상을 만들려고 한다. 
  
 “지켜야 한다” 

한편, 프로페서 X는 어린 돌연변이들을 위한 영재학교를 설립해 인간과의 평화로운 공존과 희망을 찾을 수 있도록 가르친다. 아직은 스스로 능력을 통제하지 못하는 진 그레이를 통해 아포칼립스가 초래한 인류의 멸망을 예견하게 된 프로페서 X는 미스틱과 함께 젊은 돌연변이들로 이뤄진 엑스맨을 결성한다. 아포칼립스를 막기 위해 사상 최대의 전쟁에 나서게 된 그들. 도저히 막을 수 없는 적과 싸워야만 하는데… 
  
인류의 운명을 건 마지막 전쟁! 당신의 엑스맨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갓 스무 살이 되어 불같은 연애를 하던 때 보러 갔던 엑스맨 3. 데이트를 옆자리에 둔 설렘보다 지루함이 더 커서 정말 숙면을 취하고 옆에서 흔들어 깨워 민망해하며 나왔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다. 그래서 그다음부터는 엑스맨이라고 하면 치를 떨고 거부를 해왔다. 하지만 요즘에 영화관에서 하도 트레일러를 때려주는데 재밌어 보이기도 하고 어차피 밑져야 본전이라며 속는 셈 치고 영화를 보기로 했다.




트레일러 짜깁기하는 사람들의 실력이 대단한 것쯤이야 이미 인정하는 바이고 보통은 트레일러가 재미있으면 본 영화가 별로인 경우가 다반사라서 이번에도 그저 그렇겠지 했지만 결과는 반전이었다. 재밌었다. 미스틱이 왜 팀을 떠났는지, 동료들이 왜 다 죽었는지, 매그니토가 왜 숨어 사는지, 울버린이 왜 갇혀있었고 도망간 후에 벌어지는 일에 대한 해답은 찾을 수 없었지만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아포칼립스의 이야기에 초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앞의 내용을 몰라도 이번 편만이 이야기로 시작해서 마무리했다는 점이 아주 좋았다.




다만 좀 헷갈렸던 점은 퀵실버. 영화를 보면서 계속 나를 괴롭혔던 생각은, 어벤저스에서 스칼렛의 쌍둥이였나? 암튼,, 퀵실버는 죽었는데 또 웬 퀵실버가 나와서는 매그니토가 아빠라고 그러고 얘는 외동인 것 같고.. 막... 장... 인가? ㅋㅋ 하지만 오늘 친구가 그 둘은 다른 인물이며 관계가 없지만 자기도 왜 같은 이름인지는 알 수 없다는 설명에 고민이 전부 해결됐다.




그리고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잠들어 있던 아포칼립스가 그냥 우워어어어어~ 힘을 써서 만드는 피라미드와 네 명의 추종자들의 능력을 업그레이드해줄 때 함께 제공한 아웃핏을 보면 이 뮤턴트가 힘만 대단한 게 아니라 디자인 감각도 엄청나게 뛰어난 돌연변이구나... 하며 디자인을 하는 나는 회의감을 느꼈다는....




중간에 학생들이 교수님이 없는 틈을 타서 시네마를 다녀오는 장면이 나오는데 ㅋ 거기서 나를 비롯한 거의 대부분의 관람객들이 빵 터졌다. 왜냐면 아주 진솔한 셀프 디스를 해주기 때문이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3편이 너무 재미없어서 떠난 케이스인데 이런 사람들이 적지 않았나 보다. 누가 말했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한 여학생이 "원래 시리즈에서는 3편이 제일 재미가 없는 거다 빠르게 지나가는데 순간 나도 모르게 격한 공감을 느끼며 웃음을 뱉었다. 풉! 하고.




러닝타임이 144분이라고 하는데 솔직히 30분은 줄일 수 있었을 것 같다. 아니면 30분으로 좀 더 많은 스토리를 전달하거나.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는지 영화를 보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무슨 말이냐면 CG 팀이 아주 정교한 작업을 하다가 결과물에 스스로 심취해서 없어도 될 것 같은 부분이 첨가가 되면서 괜히 필요 없는 부연 설명을 질질 끌은 기분이랄까? 90분쯤을 지나면서 팀 아포칼립스가 세상을 때려 부수는 장면이 나오는데 솔직히 그 정도까지 자세하진 않아도 될 것 같은데 CG 팀이 자신들의 일에 너무나 즐겁고 열정적이게 임한 것 같다는 인상이 들었다.




전체적으로 굉장히 만족스러웠던 영화였고, 심지어 1편부터 시작해서 보지 못 했던 편들까지 모두 찾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제니퍼 로렌스는 늘 그렇듯 넘나 아름다웠고, 얘는 왜 혼자 아저씨가 됐는지 넘나 이해 안 되는 것.




다음 편도 이번 편만 같아라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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