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와 중국이 이 영화를 좋아합니다.
사업을 말아먹고 새롭게 취업한 IT 회사에서 앨런 클레이를 받아 준 이유는 그가 사우디아라비아 왕의 조카를 알고 있다는 점 때문이지만 사실은 젊은 시절 한 화장실에서 만나 한 마디를 나눈 것이 전부. 그래서 회사는 홀로그램으로 비즈니스를 하는 프로그램을 사우디아라비아 왕국에 팔기 위해 앨런을 책임자로 보내게 된다.
먼저 간 팀원들이 그를 반긴 곳은 인터넷도 에어컨도 식당도 없는 거대한 텐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팅을 하러 가지만 번번이 퇴짜를 맞게 된다. 그러던 중 어느 날 건강에 문제가 생겨 찾아 간 병원에서 만난 여 의사에게 미묘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원작인 소설책을 바탕으로 다시 만든 영화라고 한다. 몇 번 트레일러를 봤을 때 엄청 재미있겠다 싶어서 봤지만 영화의 마지막에 느낀 감정은 비단 나뿐만은 아니었던 듯싶다. 여러 곳에서 불만을 표하는 영국 사람들의 구시렁거림이 들려왔기 때문이다.
드라마 장르기 때문에 사람 사는 이야기를 할 거라는 것쯤은 짐작했지만 제목이 굳이 왕을 위한 홀로그램일 필요가 있는가 싶었다. 왕이 나온 것은 1분? 홀로그램이 나온 건 2분? 그 나머지는 전부 앨런이 살아가는 이야기이다. 왕을 위한 홀로그램이 제목이라면 적어도 그와 관련한 내용의 비중이 좀 더 크거나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비즈니스를 하면서 발생하는 에피소드를 좀 더 다뤘어야 하는 게 아닌가?
그리고 여성의 활동에 자유가 없는 문화에 이혼 절차를 밟고 있어 완전히 솔로가 아닌 여자가 외국에서 온 남자에게 연민을 느끼고 그를 집으로 초대해 집 앞의 바다에서 이웃의 눈 때문에 같이 수영할 수 없다며 남자 수영복을 입고 상반신을 완전히 노출한 채 수영을 한다? 나만 이해 안되는 모순인가요?
이제 재밌는 얘기가 시작되려나~ 할 때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찝찝한 기분....
이 영화는 그냥 그래요. 꼭 보라고 할 것도 없고 절대 보지 말라고 할 것도 없어요. 그냥 톰 행크스가 반가운 영화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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