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도의 텍사스, 고등학교에서 투수로 날렸던 대학 새내기 제이크가 대학의 야구부인 사우스 이스트 텍사스 체로키스의 멤버들과 함께 지내기 위해 이사를 간다.
새롭게 만난 팀원들과 함께 차를 타고 돌아다니며 여대생들에게 추파를 던지며 돌아다니던 중 무용전공을 하는 베벌리가 제이크가 마음에 든다고 한다.
개강 전까지 선배들과 함께 매일 어울리며 여자를 꼬시는 법을 배우고, 야구에 대한 이야기, 인생에 대한 이야기 등 많은 이야기를 하고, 용기를 낸 제이크는 베벌리의 기숙사 문 앞에 꽃과 함께 메시지를 남긴다. 그리고 베벌리는 제이크를 예술대학 파티에 초대를 하게 되는데.
위의 내용이 거의 전부인 것 같다. 분류가 코미디로 되어 있지만 그다지 그렇게 특별히 재미있는 부분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심지어는 보던 사람들이 중간에 영화관을 떠나기까지 했다. 그래도 결말이 궁금해서 "힘들게" 끝까지 앉아는 있었는데 마지막까지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힘들었고 재미있다고 느껴지지도 않았다.
이 학생들.. 내가 싫어하는 것만 골라서 한다.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매일 물처럼 술을 마시고 숨 쉬듯 마리화나를 피운다. 그리고 코치가 하지 말라고 금지한 것들 모두를 무시한 채 제멋대로 행동한다. 너무너무 싫어.
그래.. 너희들이 재미있다면 됐지 뭐.
그래도 그중에 하나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 바로 이거다. 매 순간 기숙사에서 경쟁을 하는 모습을 보고 왜 저렇게 하느냐고 묻자 여기서 보는 우리 사이의 경쟁심은 야구장에서 하나의 팀이 되는데 중요한 요소다라는 식의 내용이었다.
문화적 차이겠지만 우리나라 남자 대학생들은 여유시간이 나면 일부는 운동도 하고 공부도 하겠지만 아마도 대부분이 컴퓨터 게임을 하는 등 혼자서 하는 일들에 열중하고 있다. 심지어 올해 사회 분야 키워드 중에 하나가 "나홀로"라니 가히 짐작할만하다. 물론 남자들만 그런 건 아니겠지만, 영화의 주체가 남학생들이기에 그들에게 초점을 맞춰 본다.
하지만 이들은 (영화라서 그런 건지, 아니면 시대적 배경의 특성 때문에 그런 건지 몰라도) 함께 모여 이야기를 한다. 그 내용이 여자에 관한 것이든 음악이나 학문에 관한 것이든 어쨌든 자기 생각을 표현하고 서로의 생각과 감정을 교류하고 교감한다는 점이 좋았다.
하지만 태어나기도 훨씬 전의 남의 나라 이야기라서 그런지 보편적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공감대 형성은 좀 어려웠다. 너무나 미국적인 이야기라서 영국 사람들에게도 인기가 별로 없었는지 영화관에서도 금방 내려갔다.
옷이 날개라고 이렇게 멋진 사람들인데 그놈의 분장 때문에, 하필이면 패션이 그래서, 콧수염이 유행이라서 보는 내내 ㅎㅎ 저 상태가 어떻게 대학생이냐 싶었다.
오랜만에 대학생때나 회상해야지.여러분 건전하고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즐거운 대학생활하세요.
피-스 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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