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어른을 위한 어린이 영화. 어린이가 보기에는 조금 무서울 수도 있지만 어른들의 눈높이에 맞춘 동심을 찾게 하는 추억의 이야기.
포스터 아래 스포 가득한 줄거리 있어요.
정글의 무법자 호랑이인 쉬어 칸의 공격으로 아버지를 잃고 홀로 남겨진 아이를 발견한 표범 바게라는 그를 모글리라 이름을 지어주고 지켜줄 수 있다고 생각한 늑대 무리에 보낸다. 늑대들의 보살핌 아래 자신을 보호할 수 있도록 매일같이 정글을 뛰어다니며 특훈(?)을 한다.
유난히도 메마른 어느 여름, 약속의 돌(water truth) 주변에 모인 정글의 동물들 사이에 호랑이 쉬어 칸이 등장해 어린이(man cub)가 성장해 성인(man)이 되면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의미심장한 말을 하자 모글리는 정글을 떠나겠다고 결심을 굳힌다.
모글리는 여정 속에서 뱀의 공격과 원숭이 왕 루이의 공격을 받기도 하지만 늘 좋은 친구인 곰 발루와 바게라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하고 정글을 사랑하는 인간으로서의 정체성을 깨닫게 된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쉬어 칸의 만행을 알게 된 모글리는 대적하기 위해 붉은 꽃(불)을 들고 정글로 뛰어간다. 그리고 드디어 대면한 모글리와 쉬어 칸.
과연 모글리는 정글의 평화를 되찾고 사랑하는 정글에서 계속해 살아갈 수 있을까?
요즘 어린이들은 모르겠지만 내 나이 또래의 성인들은 아마도 정글북을 모두 한 번쯤은 읽어 봤을 것이다. 그리고 자연에서 살아가는 모험을 동경한 이들도 꽤 많았을 것이다. 나 또한 정글북을 읽고 만화영화를 보고 그와 관련한 책들을 읽으면서 자연에서 생활한다는 멋진 꿈을 그렸던 적이 있었다. 꽤나 심각하게.
위 장면에서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조금 나왔다. 가공의 이야기기는 하지만 동물도 나를 닮지 않은 새끼를 이렇게 애지중지하며 목숨을 걸면서까지도 내 새끼라며 아껴주는데 사람은 내 새끼든 남의 새끼든 쉽게 생각하고 쉽게 해하는 사례들이 많다는 것에 조금 마음이 아팠다고 할까?
보통 디즈니 영화라고 하면 아이들이 나와서 깨방정을 떠는 내용이거나 상당히 공주공주한 공주를 구하는 왕자님이 나오는 형식의 내용을 기대하는데 정글북은 내용이 그래서 그런지 무서운 장면들이 다수 있었다.
부디 "정글북? 이거 애들 영화 아냐? 우리 애들 데리고 가서 보여주면 되겠다!"하는 실수를 하는 부모님들은 없기를 바란다. 서른 먹은 나도 긴장되는 부분들이 있었고 잔인하다고 생각되는 부분들이 있었는데다가, 더욱이 이렇게 현실적인 내용을 보여줬다가는 자칫 잘못하면 이상한 방식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는 것이 어린이들이 아닌가 생각되기 때문이다.
뭐, 결정은 부모님의 교육방식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원숭이 왕 루이가 등장했을 때 조금 뜬금포여서 순간 몰입도가 떨어진 점도 있었다. 크리스토퍼 월켄(Christopher Walken)이 루이의 목소리를 연기했는데 그가 노래를 잘하기로 유명하지만 대화하다 갑자기 한 2분 동안 뮤지컬 영화가 되어버리니 뭔가 어색했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차라리 정말 신선하게 아주 뮤지컬 영화로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발루 Baloo
빌 머레이 Bill Murray
그리고 주연 모글리 Mougli
닐 세티 Neel Sethi
마지막으로 구글링하다 찾은 촬영장 이미지인데, 요 꼬맹이가 참 대단한 배우구나라고 생각이 들게 한다.
진짜 타고나지 않으면 정말 못 할 직업인 듯... 인도에서 온 꼬맹이가 낯선 곳에서 이렇게 열심히 연기하고 당당하게 인터뷰를 할 수 있는지. 정말 대단한 아이가 아니고서야 어떻게 이렇게 할 수 있을까?
오..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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