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결혼한 뉴욕의 한 커플. 부푼 마음을 안고 신혼집을 찾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열악한 환경에 낙담하지만 사랑의 힘으로 극복한다. 한 밤중에 문을 열고 들어온 지붕 밑에 사는 남자의 방문에 당황하지만 이내 식사를 함께하며 사이가 가까워진다. 하지만 사소한 일들 때문에 어린 커플은 결혼한지 몇일 되지 않아 다투며 이혼하기로 결정한다.
Barefoot in the Park는 1967년도에 개봉한 아주 오래 된 영화다. 그렇다고 위의 사진처럼 흑백영화는 아니니 보려고 하는 분들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 영화가 참 희안한게, 요즘 영화와는 많이 다르다. 요즘 코메디 영화라고 하면 물론 말로 웃기는 하이개그가 많기는 하지만 실질적으로 신체나 언어폭력이 가미된다거나 사고를 조장한 웃음 억지웃음 등이 가득한게 사실이다. 또, 그런 개그가 언어개그보다 더 재밌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게 느껴진다. 좀, 저속한 개그, 웃음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런데 이 영화는 뭐가 확 웃기는게 있는게 아니라, 배우들이 되게 뻔뻔한건지 아무렇지도 않게 연기하고 대사치는게 웃기다. 어처구니 없게 웃긴게 아니라 진짜 웃겨서 웃기다.
아마도 지금보다 기술이 발달하지 않았고, 또 사람들이 기대치가 지금처럼 거대하거나 복잡하지 않아서 그런 편안한 연기와 개그가 가능했던게 아닐까 생각된다. 정말 보면 알겠지만 특별히 복잡한 이야기가 있는 것도 아니고 장치가 있는 것도 아닌데 편안하게 웃을 수 있는 그런 영화다.
신기할 정도다.
여주 성격이 이상해서 초반엔 좀 짜증이 나는것 같지만, 그것도 조금만 지나면 그 지랄맞은 성격도 웃기다고 느껴진다. 더군다나, 남주가 26세인데 대학도 졸업한 버젓한 변호사인것을 보면 여주는 더 어리다는 건데, 성격이 지랄맞은건 어느정도 이해를 하고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여주가 좀 짜증나도 견딜만한 것이 여주네 엄마는 너무 웃기고, 남주는 기대 이상으로 잘생겼다는 것.
지금은 두 배우 모두 나이가 들어 할머니 할아버지가 됐지만, 그 시대의 사람들의 기억속에는 큰 배우로 남아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 그런 마음이 편해지는 구수한 코메디 영화였다.
사랑하는 사람과 집에서 나른한 오후의 시간을 때우기에 적절한 영화로 추천한다.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