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를 알 수 없는 20년의 감금, 놈을 제거하기 위한 사상 최악의 위험한 거래가 시작된다!
광고회사 간부였던 '조 두셋'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자들에게 납치, 이유도 모른 채 20년째 감금된다.
자신을 이렇게 만든 자들에 대한 복수로 지옥 같은 나날을 견디던 그는
드디어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되고 복수를 위해 놈을 찾아 나선다.
그러던 어느 날 범인은 그에게 거래를 제안하고,
'조 두셋'은 사랑하는 딸을 찾고 놈을 없앨 수 있는 위험한 게임을 시작하게 되는데...
한국판과 미국판 둘 중에서 어떤 영화가 더 낫냐고 묻는다면 나는 대답할 수가 없다. 한국판이 나왔을 당시 나는 고등학생이었고 그 영화를 본건 아마도 대학을 들어간 이후였을 것이다. 그 후로 오랜 시간이 흘렀기 때문에 사실상 뚜렷한 기억이나 감흥은 거의 남아있지 않다.
내 기억이 맞다면, 최민식이 갇혀서 군만두만 15년을 먹고 지내다 풀려났는데 유지태가 시간 안에 왜 감금됐는지 이유를 알아내라고 했고, 그러던 중 미도를 만나서 사랑하게 되고, 알고보니 최민식이 어렸을 때 유지태가 누나랑 사랑하는 사이라는 걸 알고서는 소문내서 누나가 자살을 하게 된거라 믿고 있는 유지태가 복수하기 위해 가둬둔 것이었고 그의 시나리오대로 최민식이 그의 딸인 미도와 사랑을 나누게해서 복수에 성공한다 뭐 이런 스토리 라인인데,
사람들이 왜 군만두가 딤섬이 됐냐 왜 산낙지를 안먹냐 이런 문제를 제기하는게 너무 어리석다고 느껴질 뿐이다. 리메이크 작품이라는 것 자체가 원본을 받아들이면서 재해석해서 재창조 한다는 개념인데 왜 그런 요소가 빠졌냐고 묻는건 왜 "똑같이"하지 만들지 않았느냐고 묻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렇다면 그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한국판 시나리오를 그대로 가져가 영어로 번역만하고 배경만 미국에 있는 어디론가만 바꾸고 사람만 다른 얼굴일 뿐 같은 내용이기를 바란다는 것으로 밖에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한국판 영화가 그렇게 만들어진 것은 박찬욱 감독의 해석이 그러했던 것이고 이번 미국판 영화는 스파이크 리 감독의 시각으로 해석한 것 뿐이다. 물론 비판하는 자세는 아주 중요한 이슈이기는 하다. 왜냐하면 보통 원작과 리메이크작에 대한 비교는 늘 뜨거웠으니까. 그렇지만 열린 자세를 유지하는 것 또안 아주 중요한 이슈라고 생각한다.
어쨋거나 내가 보기 힘들어하는 잔혹한 장면이 다수 있었다는 점에 약간은 거부감이 드는 영화였지만 결말이 궁금해지는 영화임은 확실하다. 어쩌면 한국판 올드보이를 모르고 자라난 세대는 미국판 올드보이를 보고 감탄할 수도 있다. 가져온 시나리오에 바탕을 두고 있기는 하지만 시나리오도 매우 단단하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궁금증이 시간이 흐를수록 커져간다.
개인적으로 볼 때 영화의 엔딩은 미국판 엔딩이 좀 더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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