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먹어 살찌우고 점점 멍청해져만 가는 칠면조 사이에 늘 다른 모습과 생각을 갖고 지내던 레지. 어느 날 레지 앞에 나타난 특명을 가진 전사 칠면조 제이크는 그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 레지를 끌고 타임머신으로 찾아간다. 그들의 목적은 첫 추수감사절을 찾아가 메뉴에서 칠면조를 없애 미래의 칠면조들을 해방하기 위함이다. 고난을 겪고 있던 과거의 칠면조 무리와 만난 레지와 제이크.
결말>> 드래그 >> 칠면조 사냥을 하려 혈안인 사람들을 의기투합하여 공격하고 미래에서 레지가 피자를 가져와 배고픈 사람들과 인디언들에게 나눠준다. 그렇게하여 추수감사절에 먹는 음식은 칠면조 고기가 아니라 피자가 되었다는 이야기..
어른들이 보기에는 조금 지루하고 어린이가 보기에는 조금 복잡한 영화인것 같다. 스토리의 구상은 괜찮았지만 타게팅에서 약간의 실수가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재미있다가 없다가의 기복이 심해서 꾸준히 집중하는데 어려웠다고 해야할까/
소소한 개그 멘트를 좋아하는 사람이라거나 애니메이션 무비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즐겁게 볼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에 급 감동을 주느라 급히 정리해 들어가는 감이 약간은 있었다. 하지만 좋은 이야기였다. 나누기 위한 자리이고 함께하기 위한 시간을 갖는 것이 목적이 되는 기념일. 서로가 서로에게 감사하고 모든 것에 감사하며 함께 나누기 때문에 Thanks giving 이라는 이름을 짓기로 했다는 말. 영화 초반에 역사적 사실과는 전혀 무관하고 칠면조가 말할 수 있는 것만 진실이라고 했지만(ㅋㅋ), 역사적 진실이야 어떻게 되었든 마지막에 레지가 하면서 마무리 짓는 말이 참 맘에 들었다.
그런 면에 있어서 (좀 먼 이야기 일수도 있겠지만) 우리나라의 명절들이 그 의미를 많이 잃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다시금 들어 마음이 아파졌다. 싼 물건을 포장해 값비싼 물건으로 둔갑시켜 팔아넘기려는 장사속과 이런 핑계 저런 핑계 다 대면서 찾아가려 하지 않는 인심이며, 이런 저런 조언을 기분 나쁘다며 해서는 안될 짓을 하는 사람들 하며..
내가 나이가 그리 많지는 않지만, 내 어릴적의 명절은 달랐다. 한복을 입고 동네를 돌아다니고 인사하고. 집이 미어 터질 정도로 친족들이 모여서 심지어는 그 추운 날 밖에 앉아 윷을 놀던 어르신들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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