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Carrie 2013 캐리







여고생 캐리는 병적일 정도로 독실한 신자인 어머니와 단 둘이 살고 있다. 어머니의 순결 강요로 항상 내성적이고 학교에서 친구들로부터 따돌림 받고 박대받고 있다. 그런데 그녀에게는 염력으로 물체를 움직일 수 있는 초능력이 있다. 친구들로부터 심한 놀림을 받은 그녀에게 동정을 느낀 어느 한 친구가 그녀를 파티에 올 수 있도록 도와준다. 순결을 강요하는 어머니의 강한 반대를 무릎쓰고 멋진 남자와 함께 즐거운 파티 시간을 가진다. 

  그러나 거기에는 또 다른 음모가 숨어있었다. 그녀를 놀린 죄로 근신 처분을 받은 또 다른 친구가 파티 무대에 장치를 한다. 불행하게 그 장치에 걸려든 캐리는 돼지피를 뒤집어 쓰고 웃음거리가 된다. 분노에 불타는 캐리는 초능력으로 자신을 놀렸던 친구들과 선생들에게 복수를 한다. 아수라장이 되고마는 파티장. 그녀에게 돼지피를 쏟아붓고 달아나던 친구도 캐리의 복수를 피할 수 없었다. 집으로 돌아온 캐리는 참을 수 없는 배신감과 외로움에 어머니를 찾아 울부짓는다. 그러나 쓰라린 과거와 딸의 배신에 발작하고 마는 어머니의 칼이 그녀에게 꽂히고 마는데...





포스터에서 보이는 것과 같이, 피와 폭력이 난무한 영화다.

참고 보려 노력했지만 정말 보기 힘든 장면들도 다수 있었다.

멘탈이 쿠크다스라면 보지 않는 것이 좋겠다. 





2013년 발표된 캐리는 1976년 개봉했던 원작을 리메이크한 영화로 근래에 뜨거워지기 시작한 클레이 모레츠의 주연작이다. 원작을 보지 못했지만 다른 글들에 의하면 거의 비슷한 구성이며 변화된 것은 두세가지 정도 밖에 없다는 것 같다.

링크로 연결한 토렌트 파일은 확장편이라 엔딩이 조금 다르다.

보는 내내 가장 거슬렸던 것은 종교이슈와 왕따였다. 사회가 변하면서 많은 것이 바뀌고 달라졌지만 종교문제와 따돌림은 어느 한 순간에도 없었던 적이 없던 것 같다. 두 가지 문제는 많은 책들과 영화의 소재가 되고 있고 현실세계에서도 결코 무시할 수도 눈감을 수도 없는 큰 문제로 대두되어 오고 있다.




최근 뉴스에서 미국에서도 Bully가 큰 문제로 드러났다. 문명이 발달하면서 얼굴을 보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서 괴롭히고 왕따를 하는 사이버 불리가 많아졌고 직접 대면하지 않기 때문에 상대의 감정을 잘 이해하기 어렵고 또 그럼으로 자신이 잘못된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말 그렇기 때문일까? 당장 이 영화만 봐도 그렇다 70년대 원작도 왕따 때문에 만들어 낸 것이다. 그 당시에 이 이슈는 픽션에 그쳤었을까? 나는 잘 모르겠다.

여러 나라에서 오래에 걸쳐 지내본 결과, 사람 사는데는 다 똑같다는 결론이다. 말이나 생김만 다를 뿐 사람이라는 그것 자체는 어딜가도 다 똑같다. 그런데, 시간이 다르다고 해서 사람이 다를까 싶은 생각이다.

그럼 생각하게 된다. 왜 왕따가 생겼을까. 그 중심에는 늘 주동자가 있다. 소위 한 명의 잘나가는 아이를 중심으로 여론이 만들어진다. 모두 잘가나는 아이의 친구가 되어 자신도 잘나가는 사람이 되고 싶기 때문이다. 그러다 그 잘나가는 아이가 자신을 과시하는 것이 잘못된 방법으로 나타나게 되면 괜한 사람이 고생을하게 되는 것이다.

영화에서 수가 크리스라는 잘나가는 아이에게 말한다. 도대체 캐리가 너한테 한게 뭐가 있는데 그렇게 괴롭히냐고. 크리스는 대답한다. 그 애는 원래 그런거라고.




캐리의 엄마는 종교에 빠져있다. 광신도와는 조금 다르게 빠져있다. 종교에 의지하다 결국 그렇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 종교를 갖는 것에 대해 크게 공감하지 못해 종교를 그다지 생각해본 적은 없다. 하지만 아마도 종교는 사람이 살기 위해서 만들어 낸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좀 멀리 가는 감이 있지만, 오랜 과거 주술사를 중심으로 발달했던 애니미즘이나 토테미즘의 기원이 두려움으로부터 극복하여 사람이 살아 나아갈 길을 억지로 만들어내기 위해 발생한 것이라는 점에서 보았을 때, 그리고 이런 주술행위에서 종교가 발전한 것이라는 관점에서 보았을 때 그 맥락은 비슷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영화와 같은 경우에는 종교에 의지해서 스스로 피를 흘린다. 그리고 그 이유는 사람에게서 받은 상처를 극복해내기 위해 종교라는 핑계로 스스로를 가두고 훈계한다. 그것이 자신을 구원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서. 

만약 종교가 없었다면 엄마는 미쳤을까? 아니면 종교 때문에 미친 것일까?

종교가 신의 말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 그렇다면 이런 행위는 무엇으로 해석이 되는 것일까. 종교에 열심을 다하고 있지만 잘못된 믿음이라고 한다면, 그렇다면 그런 사람들은 구원을 받지 못하는 것일까? 지옥에 갈까? 그 기준을 내리는 것은 사람이 아니라 신일텐데 왜 사람이 잣대를 갖고 평가할까? 잣대를 가지고 평가하는 사람들은 신을 모독한게 되는 것일까? 그럼 그 사람들은 지옥에 갈까? 

종교에 대한 질문을 던지자면 끝도 없을 것이다. 종교를 갖고 안갖고에 대한 권리는 자기 자신에게 있는 것이니 왈가왈부할 이유도 없긴하다. 하지만 정말 늘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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