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박쥐 THIRST




박쥐 THIRST

2008
박찬욱 감독
송강호, 김옥빈, 신하균, 김해숙, 박인환
드라마, 스릴러, 멜로


신은 무엇을 말하는가. 누구의 편에서 누구를 돕는가.. 에 대한 질문을 갖게 된다. 신을 대변하는 한 신부 상현은 좋은 일을 하기 위해 떠난 봉사에서 그의 인생을 뒤엎는 반전을 격는다. 거역할 수 없는 그의 운명은 뱀파이어. 신을 거스르는 신의 아들, 과연 신은 그를 여전히 사랑하는지..

사람과 사람은 서로를 돕는 척 하지만 결국은 서로를 의지해 이용하다가 결국엔 파국으로 치닷는다. 사랑한다는 것은 겉으로는 아름다우나 결론적으로는 서로에게 남는건 상처뿐인건 아닌지. 그래도 잊지 못하고 떠나지 못해 다시 손잡을 수 밖에 없는건 아닌지.

어머니의 터무니 없는 자식 사랑도 아이러니의 극치다. 내 자식처럼 길러준 여아를 내 아들의 처로 들인다. 내 딸과 내 아들은 이제 진정한 한 가족이다. 이 또한 신을 거스르는 과오다. 이 어머니는 신에게서 어떤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그녀의 잘못이 그녀를 어떻게 벌하는지.

눈이 먼 신부가 보이는 탐욕은 또 어떠한가. 이와 같은 맥락에서 등장하는 오아시스의 두 남성 멤버 또한 탐욕의 상징물이다. 눈이 먼 신부는 자신의 이기를 위해 뱀파이어의 피라도 얻고 싶어 한다. 이는 잘못임을 알면서도 그것을 행하는 것과 같다. 아마도 가장 평범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범죄의 일반이 아닌가 싶다.

신은 상현과 해주의 목숨 또한 쉽게 거두어 들이지 않는다. 목숨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사죄하는 마음의 중요성을 말하는것 같다. 그 둘은 맘대로 죽을 수도 없고, 죽음을 앞둔 찰나에도 죽음에서 벗어나게 된다. 우연으로 뱀파이어가 된 상현은 사욕을 위해 해주에게 뱀파이어의 피를 준다.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다. 그리고 살고 싶은 욕심에 수 많은 살생을 저지르게 된다. 바늘 도둑이 소 도둑이 될 때 바늘은 아무런 수치가 들지 않았겟지만 소를 훔칠땐 분명 마음에 부담이 갔을 것이다. 이와 같이 상현과 해주 또한 처음에는 아무렇지도 않았지만 점차 그들의 행위에 대해 무거운 맘을 갖는다. 그리고 결국 둘은 죽음을 선택한다.  둘은 태양(신)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소멸한다. 매우 고통스럽게. 그들의 좃값을 치르게 하려는 신의 의미인지도.

영화를 보는 내내 숨겨진 의미를 찾으려 꽤나 머리를 굴려 봤지만, 대단한 사람의 머리에서 나온 의미를 얕은 내 생각으로는 확실히 간파 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신과 인간의 갈등, 어느 것이 선이고 악인지 구별해내기 어려운 애매함, 선택의 기로에서 용서를 하는지 벌을 내리는지, 어느 누구도 확실한 답을 주기는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인간은 욕심을 채우기 위한 행위의 연속으로 삶이 지속이 되고 그 욕심을 완연히 채우기까지는 무수한 죄를 저지르게 된다. 채워진 욕심의 무게만큼 죗값의 무게도 늘어난다. 모든 잘못의 시작은 욕심.. 인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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