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노말 액티비티
모두가 잘 아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이다. 그렇지만 종래에 익숙했던 그의 스타일과는 사뭇 다른것을 알 수가 있다. 스펙타클하고 화려한 장면들이 아니라 제작비도 고작 1만 5천달러, 대략 1500만원 정도만을 들여 제작을 했다. 이 영화가 시작될 때에 이런 문구가 뜬다.
The producers would like to thank the families of Micah S. & Katie F. and the Rancho Penasquitos Police Department for providing this footage.
미카와 케이티의 가족과 이 자료를 제공한 랜초 펜사퀴토스 경찰서에게 제작진들은 감사를 드린다라는 말인데, 이것은 거짓된 문구이다. 단지 이 영화가 사실에 근거한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화다라고 알려주는 서막이지만 결론은 이것은 다큐가 아닌 영화라는 말이다. 영화. 이 영화는 가짜 다큐인 것이다. 나도 처음엔 진짜라고 믿었으니까. 이 영화에 등장하는 미카와 케이티는 영화 배우 본인들의 본명이다. 제작비가 최소로 들어갔기 때문이라고 하기 보다도 현실성을 주기 위해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무명의 신인 배우들을 등장시켜 더 사실화한 이유인것 같다.
미카와 케이티는 약혼을 한 사이로 함께 집을 사 거주를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집에 이상한 일들이 벌어졌다. 밤에 자는 도중에 누가 뛰어다니는 소리가 난다거나 마룻바닥이 움직이는 소리가 들리고는 했다. 미카는 집에서 일어나는 이 현상을 과학적으로 해결하겟다고 카메라를 빌려와 촬영을 시작한다. 케이티는 알고 있다. 이 현상들은 집때문이 아니라 본인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라는 것을 말이다. 그녀가 살았던 모든 집에서는 이런 일들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하루는 심령학자를 불러 상담을 하는데 그가 말하기를 이 기운은 단순한 혼령이 아니기 때문에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라고 하며 악령퇴치사를 소개한다. 케이티는 즉시 전화를 하기 원하지만 미카는 자신을 믿어보라며 극구 만류한다. 며칠밤을 방을 카메라로 찍던 어느날 새벽, 문이 움직인다. 몇 시간 후 다시 움직였다. 이상한 소리도 들렸다. 그 장면을 비디오를 통해 본 케이티는 질겁을 한다. 미카는 계속하여 그 무엇인가와 대화를 하려고 시도한다. 미카는 친구 집에서 'Ouija Board'라는 것을 빌려온다. 그것은 혼령과의 대화를 시도하는 매개체로 우리나라식으로 돌려서 말하면 아마도 분신사바 쯤은 되는것 같다. Oui는 프랑스 어, Ja는 독일어로 모두 Yes를 뜻한다. 케이티는 절대 그것을 하지 말라고 하며 둘은 외출을 한다. 잠시 후 방안에서 바람이라도 부는것 처럼 식물들의 이파리가 정신없이 흔들린다. 위자보드 위에 있는 커서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몇번을 움직이더니 불이 붙는다. 돌아온 미카는 그 위에 남겨져 있는 이상한 흔적들을 해독하기 시작하고 몇가지 가능성을 가진 이름들을 나열한다. 케이티는 모르는 이름들이다. 미카가 인터넷에서 찾아낸 블로그안에 담긴 어떤 여자의 이름도 그 리스트 안에 들어있었는데 그 여자는 소름끼칠정도로 무섭다. 그녀도 케이티처럼 여덟살때 집에 불이나 모든것이 불타버렸고 케이티가 격고 있는 이상한 일들이 그녀에게도 벌어졌다. 그러던 어느날 엑소시스트가 찾아와 의식을 거행하려고 하자 그녀는 돌변한다. 볼이 갈라지고 피부가 변하고 성격이 포악해지면서 궤변을 토한다. 묶여있는 자신의 팔을 입으로 물어 뜯어 조각을 내어 올가미에서 벗어나려고 한다. 그러다 의식이 계속되면서 알 수 없는 출혈을하다 사망한다. 그 비디오를 본 케이티는 겁에 질린다. 다른날 밤, 비디오에 어떤 무엇인가의 그림자가 문에 드리워지는 것을 발견하고 또 무언가가 이불에 바람을 불어넣는 것을 목격한다. 또 미카는 이 무엇이 걸어다니는 소리를 내기 때문에 파우더를 뿌려 놓으면 그 발자국이 남을 것이라며 바닥에 파우더를 뿌리고 잠을 잔다. 얼마 후 엄청난 발소리를 내며 무엇이 방안으로 들어오고 그 소리에 둘은 놀래며 깬다. 그리고 바닥을 보며 더 놀랜다. 불을 켜 확인하자 손자국도 아닌것이 새의 발자국도 아닌것이 사람의 발자국은 더욱 아닌 무엇인가의 흔적이 방안에까지 들어와있던 것이다. 복도 끝까지 난 발자국을 따라 가보니 아무도 없는 창고에 불이 들어와있다. 천장이 열려있다. 누가 열었을까. 미카는 지붕안으로 올라간다. 무엇인가를 발견한다. 가져와 확인하니 케이티의 어릴적 사진이다. 하지만 모든것이 불타버렸는데 그것이 남아있을리 만무하고 새로사서 이사온 집의 지붕에 그 사진이 있는것 또한 이상한 일이다. 미카는 하루가 멀다하고 무엇인가에게 욕을하고 소리를 지른다. 그런 행위가 그 무엇을 화나게 했나보다. 그 무엇의 흔적이 점점더 강해지고 그 기운도 더 무거워진다. 케이티는 밤에 이상한 행동을 하고도 기억을 못한다. 며칠 후 조용한 방에 그 무엇이 쿵쿵쿵 달려 오더니 문을 무섭게 닫는다. 그 소리에 둘은 놀라 깬다. 문을 그 무엇이 부서지도록 두드린다. 미카는 문을열도 쫓아가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뒤에서 문이 또 무섭게 닫힌다. 이번에는 안쪽에서 무섭게 두드린다. 다른 날 밤, 그림자가 방문을 지나 들어오는 것이 문을 통해 보인다. 케이티의 발을 잡아 끈다. 침대에서 떨어진 케이티는 소리를 지르고 그대로 복도로 끌려 나간다. 심령학자를 다시 초대한다. 그러나 그는 엄청난 기운을 느끼고 도망치듯 집에서 나간다. 케이티는 미카에게 집을 나가서 자자고 한다. 미카는 모든것을 준비한다. 케이티는 침대에 누워있다. 미카가 나가자고 하자 케이티는 집에 있겠다고 한다. 미카가 화를내며 나가자 케이티는 이제 우리 모두가 괜찬을거야 라고 하면서 눈을감으며 묘한 미소를 짓는다. 그날 밤, 케이티는 또 새벽에 일어나 몇시간을 꼼짝도 않고 미카를 바라보다 아랫층으로 내려간다. 잠시후 비명을 지르며 미카를 찾는다. 미카가 달려 내려가고 미카도 소리를 지른다. 그리고는 고요해진다. 케이티가 방으로 올라온다. 손에는 식칼을 들고 옷에는 피가 묻어있다. 침대에 기대어 앉아 몸을 앞뒤로 움직인다. 이틀이 지나지만 케이티는 변함이 없다. 친구가 전화를 해도, 집으로 찾아와도 계속 그자리다. 친구가 그 둘을 찾는 소리가 난다. 그리고 잠시후 또 비명이 들린다. 그리고 고요해진다. 다음 날 경찰이 찾아온다. 두명이 죽어있음을 알리는 소리가 들린다. 창고의 불이 저절로 켜진다. 경찰들이 계단을 올라온다. 케이티는 갑자기 일어나 미카냐고 소리친다. 경찰은 손에 칼을 든 케이티가 둘을 죽인것이라 판단 했는지 무기를 버리라며 총을 들이댄다. 케이티는 들리지도 않는지 그들을 향해 돌진하며 미카를 찾는다. 경찰은 총을 쏴 케이티를 쓰러트린다.
영화는 집안에서만 구성이 된다. 어쩌면 그래서 더 이 이야기가 사실인 것처럼 느껴지는지도 모를일이다. 결론은 이 영화는 가짜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는 내내 무서웠던 것은 사실이다. 처음에는 좀 지루한 면도 없잔아 있다. 너무 일상적인 내용들이라고나 할까? 물론 귀신이 씌었다는 내용이 일상적이진 않지만, 남친과 여친의 대화라거나 하는 것에다 특별한 에피소드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얼마 후 문이 움직이는 장면을 보게 되면서 영화에 집중을 하게 된다. 게다가 특별한 사운드 이펙트도 없기 때문에 좀처럼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스리슬쩍 들리는 무엇의 소리를 놓치기 십상이다. 그리고 믿기 어려운 것은, 이 둘은 결혼까지 약속한 사이인데 매일 밤 아무런 일도 없이 지낸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그런 장면이 있으면 영화의 집중도를 흐릿하게 할 수도 있지만, 현실성을 살릴라면 있어야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나는 믿고 싶지 않지만 영적인 무엇인가라던가 귀신등은 실존한다고 한다. 과학적으로 설명하기가 어렵다는 것이지 없다는 것은 아니란다. 그렇지만 이런 귀신들이 사랑과 영혼에 나온 남자 주인공처럼 물건을 움직이게 하는 능력은 없다고 한다. 그러니까 영화를 보고서 쫄아 있을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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