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의 소극장에서 처음으로 본 정극, 인형의 집
시대는 아주 가부장적인 남편과 남편을 무조건적으로 사랑해야만 하는 아내가 살던 시대다. 변호사를 하다 일정한 봉급을 얻기 위해 안정적인 가정을 꾸려가기 위해 은행장이 된 헬머와 그의 아내 종달새 노라의 가정은 그들의 친구 랑크 의사와 함께 더할나위 없이 행복하기만 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노라의 친구 린네가 찾아와 이상적이라고 생각하고 살던 노라 자신의 삶과는 너무나도 다른 린네의 삶을 듣게 된다. 힘들어 하며 직장을 찾으러 온 린네에게 노라는 자신이 직장을 알아봐 주겟노라고 확언을 하고 남편에게 부탁을 한다. 그리고 함께 찾아온 크록스타트는 노라의 문서 위조를 협박하며 자신의 직장을 지켜주기를 바란다. 죽음을 앞둔 랑크는 노라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린네는 크록스타트가 자신의 옛 애인이기에 어떻게든 막아보겠다 하며 노라에게 진실을 밝혀야만 한다고 조언을 준다. 죽음과 진실 사이에서 갈등을 하던 노라는 남편의 지시에 따라 가장무도회를 준비하고 그의 맘에 쏙 들도록 춤을 춘다. 가장무도회 후 크록스타트에게서 온 노라에 대한 편지를 읽고 헬머는 광분을 한다. 그리고 노라는 처음으로 진지한 대화를 나누기를 원한다. 그런 낯선 모습이 달가울리 없는 헬머는 어리둥절하기만 하고, 노라는 자신을 인형처럼 다루지 말라는 말을 하며 자신의 내재된 자아를 터트린다. 남자에게 매달려 뒷바라지를 하고 육아를 하다 늙어 죽는 여자가 아니라, 자신의 인생과 꿈을 현실 시키기 위해 일을 하고 스스로를 사랑하는 자립성 있는 여성으로의 한 발자국을 내딛으려 하는 것이다. 노라는 이윽고 헬머에게 작별인사를 고하고 문을 닫고 나간다. 쾅! 소리와 함께 암전이 된다.
헨리크 입센의 가장 뛰어난 희곡작품인 동시에 세계 근대극의 대표작으로 평가받는 인형의 집이 120년만에 서울에서 21세기 형 연극으로 재탄생 했다. 여주인공 '노라'는 19세기 당시 사회가 기대하는 귀엽고 헌신적인 아내이자 어머니로 등장한다. 헬머는 아내 노라를 종달새, 다람쥐 라고 부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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