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al] Rent 렌트





뮤지컬 렌트를 봤다.
렌트를 각각 다른 팀으로 모두 네번을 만났다. 네번째로 만난 렌트는 라이센스 버젼으로 충무아트홀에서 지금도 공연중이다.


렌트는 명실상부한 락 뮤지컬의 최고라고 할 수가 있겠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가 락 뮤지컬의 시초이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그 뮤지컬은 나와는 잘 맞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다. 1996년 오프 브로드웨이의 150석 작은 극장에서 시작을 했지만 불과 3개월 만에 브로드웨이 중심가로 입성하였고 파격적 소재와 완성도 높은 음악으로 단숨에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브로드웨이의 새로운 이정표로 평가받게 되었다. (플레이DB)


뮤지컬의 주인공 중 마크, 로저, 미미, 콜린, 엔젤, 모린은 뉴욕의 이스트 빌리지에 모여 사랑하며 살아가는 예술가들이다. 돈벌이가 어려워 집세도 내지 못하고 전기마저 끈겨 포스터와 연습장등을 태우며 근근히 살아간다. 크리스마스 이브, 친구들에게 찾아온 콜린은 엔젤과 운명적인 만남을 갖게 된다. 아랫집에 사는 미미와 로저도 마음의 문을 열기를 원하고 있다. 마크와 만나던 행위 예술가 모린은 변호사 조앤과 만남을 갖는다. 그들은 각자의 상처를 마음에 담고 있지만 모두가 하나로 뭉칠 수 있는 것은 삶에 대한 열정과 친구들에 대한 사랑 그리고 예술에 대한 헌신적인 도전이 있기 때문이다.

나는 렌트를 고등학생때 처음 봤다. 그 때부터 지금까지 렌트의 가장 중요한 인물은 엔젤이라고 생각한다. 맨 앞줄에 앉아서 렌트를 보다가 여자인가 남자인가 친구들과 아웅다웅하며 보다가 엔젤이 today for you, tomorrow for me를 부르는 대목에서 테이블 위에 올라가 턴을 할 때 아, 엔젤은 남자구나 하고 깨닫게 되었다 ㅎㅎ. 그 때의 캐스팅은 김호영씨였다.



그 후 나는 김호영씨를 매우 좋아하게 되었다. 정말,, 둘도 없을 배우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알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정말 가슴떨리고 손발떨려서 말도 못하고 흘끔 한 번 쳐다보고 얼굴 터져 쓰러질지도 모르겠다 ;;;

이 번에 엔젤로 캐스팅한 분은 박주형씨.


워낙 김호영씨가 연기를 잘 해서 그랬는지, 물론 박주형씨도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약간 아쉽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아쉬웠던 점을 꼽자면, 엔젤이 가장 돋보일 수 밖에 없는 드럼실력이 죄송하지만 형편없어 보였고, 중성적이고 매력적인 목소리가 완성적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걸린지 며칠 되지 않아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빠른 시간내에 김호영씨에 버금가는 엔젤이 되길 바란다.



뮤지컬 표가 생기고서 가장 신났던 이유는 미미 캐스팅에 윤공주 씨가 있었기 때문이다. 윤공주씨는 틱틱붐에서 처음 보았었는데, 윤공주씨만의 상큼함과 노련미 있는 연기력에 사로잡혔었다. 미미는 스트립클럽에서 댄서로 일하는 어린 역할인데 오리지널 팀의 미미만큼 이상의 댄스 실력을 보여주어 기대 이상이었다. 역시 윤공주다.. 하는 생각이 절로 날 뿐이었다. 앞으로도 윤공주씨의 연기에 주목하고 싶다.


전에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팀이 방문을 했을 때 공연을 보러 갔었다. 표가 비싸서 높고 먼데서 ㅎ 봤는데 스피커가 조절이 잘 안되어 있어서 공연에 집중을 하기가 어려웠다. 그렇지만 안도할 수 있는 것은 영화로 만들어진 렌트가 있기 때문이다!


어느 캐스팅보다 가장 완벽한 캐스팅이 맞다! 정말 많은 횟수를 돌려보고 보아도 멈출 수 없는 렌트..


렌트와 같은 열정과 낭만 그리고 사랑을 갖을 수만 있다면 얼마나 많은 행복과 자유를 만끽할 수 있을까.
인생이 영화같기만 하다면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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