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al] Moon Walk



서울, 유흥가를 누비며 여자들을 유혹해서 돈을 뜯는 옴므파탈 알렉스. 다른 날과 다름없이 클럽에서 여자 하날 물어서 모텔까지 들었는데 하필이면 조폭 두목의 애인이었다. 분노한 조폭두목은 킬러에게 알렉스의 성기를 잘라오라는 무시무시한 명령을 내리고 알렉스는 이를 피해 중국 밀항을 결심한다. 밀항선을 탈 장소는 공교롭게도 자신의 고향, 그리하여 알렉스는 다시 돌아가지 않으리라 결심했던 고향 어촌 마을을 15년만에 찾게 된다. 떠나오기 전 친구들과의 아지트였던 수협창고는 노래방으로 변해있다. 여기서 알렉스는 과거 마이클 잭슨을 추종했던 <잭슨 빠밀리>의 멤버들과 재회하게 된다. 차가운 도시 남자 알렉스의 껍데기는 고향 친구들에 의해 금방 벗겨진다. 마이클 잭슨의 내한 공연을 보기 위해 친구들이 열심히 모은 돈을 들고 서울로 튄 본명 김만봉이었던 것이다. 친구들의 꿈을 앗아간 만봉은 용서 받을 수 있을 것인가? 시시각각 뒤를 쫒는 킬러를 피해 만봉은 과연 무사히 항구를 떠날 수 있을 것인가?

대학원 동기가 공연에 참여하고 있어서 기회를 얻어 할인행사기간에 맞춰 헐값에 공연을 봤다. 공연은 대학로의 키작은 소나무에서 했다.

사실 대학로라고 하기 뭐할만큼 멀리 떨어진 극장이었는데, 문을 들어가면 지하로 내려가게 되어있었다. 정말 소나무 그루터기 아래로 들어가는 듯한 기분을 얻었다. 마치 이웃집 토토로에 나오는 그 큰 나무 아래로 들어가는 기분처럼. 소극장이다보니 역시 자리는 정말 불편했다. 제발 소극장도 관객의 관람을 고려해서 자리를 설치한다면 보다 많은 관객이 극장을 찾을텐데.. 라는 생각을 해본다.

위에서 적은 것처럼 줄거리는 과거를 회상하며 현실과 왔다 갔다 하는 액자식 구성으로 되어있다. 마이클 잭슨의 춤을 좋아해서 만들어진 잭슨 빼밀리에 관한 내용이다 보니 화려한 춤사위는 필수가 되었다.


특히 준오 역의 김영훈이라는 분은 춤을 정말 잘 췄다. 리플렛을 보니 춤으로 얻은 수상경력이 아주 화려했다. 브레이크댄스를 출 때마다 보이던 말근육.... 엄청 애기같이 생겨서 비리비리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결코 그렇지 않았다는거... 그러나 춤실력에 미치지 못하는 노래실력이 너무나 안타까웠다.


또, 수아 역의 이은비라는 분은 슈스케인지 케이팝스타인지에서 뽑혀서 몇 명안에 들정도라니 안들어도 노래실력을 알만하다. 인원이 작은 공연이라 일인 다역을 소화해야 했다. 처음에는 조폭의 수하인을 연기하기에 단역인가보구나 생각했지만 엄청 주인공이었다. 춤도 잘 추고 노래도 잘하는데 연기가 조금 어색한점이 보였다.


 알렉스 역할의 노경. 순둥이 김만봉이었을 때와 알렉스일 때와의 연기가 휙휙 바뀌는 것이 아주 흥미로웠다. 연기는 제일 잘하지만 춤은 제일 못췄다. 경력을 보니까 2011년 정관장 CF를 찍었다고 나와있는데 ㅋㅋ 그럼 창석오빠랑 아는 사이?? ㅋㅋ


미진역의 김은지씨는 드라마 동이에 출연한 적이 있다. 원래 드라마를 즐겨보는 편은 아니라 어디에 나왔는지는 알 수가 없다. 이 공연에서 제일로 중요한 감초역할이 아닌가 생각한다. 처음에 나올 때 조폭의 애인 역할부터 동네 날라리 그리고 노래방 안주인 역할까지 아주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고 또 전부 다른 캐릭터를 보여주었다. 아주 넉살좋은 연기와 애드립인지 각본인지 모를 재미있는 대사들이 큰 웃음을 자아냈다.


뭔가 어딘가 부족한데 밝히기는 또 엄청 밝히고 순수한건지 멍청한건지 헷갈리게 만드는 동철역의 정민석. 시종일관 능청스러운 연기를 꾸준이 하는데 감동을 받을 지경이었다.

공연을 다 보고나서 배우들과 사진을 찍는 시간을 제공했다. 분명 다들 찍고 싶어 하는데 선뜻 나서지 못하는 한국인들의 정석을 보이기에 나와 친구들이 당당하게 스타트를 끊어주었다.


다들 예쁘게 나오고 난 교수님처럼 나왔지만,,, 그래도 즐겁고 기억에 남을 시간이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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