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을 앞두고 뮤지컬을 하나 봤습니다. 물론 넉넉치 않은 주머니 사정에 다시 저는 지붕아래의 자리에 엉덩이를 붙이고 위태하게 몸을 앞으로 숙이며 1cm라도 더 가깝게 보기 위해 노력해야 했습니다.
공연에 관한 내용은 역시 전혀 모르고 갔습니다. 이건 일종의 신념이라고 해두겠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공연을 봤을 때 쉽게 이해가 되고 강렬한 인상이 남는 공연이야말로 진짜 제대로 되고 성공한 작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 작품은 해외에서 수입해온 작품이기에 어쨋든 이미 성공한 작품이라고 인정하지만, 개인적인 느낌은 어떻게 다가올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기에 표 한장 들고 찾아갔습니다.
무대는 아주 화려하고 아름다웠습니다.
이 장면이 제일 처음의 도입부인데, 여기서 전체적인 내용을 한 번에 이해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재미있는 공연이 될 것이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이 공연에 대해서 한가지 알고 간 것은 바로 김호영씨 뿐입니다.
김호영씨, 그거 아셔야돼요 ㅋㅋ
저는 고등학생 때 연강홀에서 하셨던 렌트를 본 후부터 쭉.. 쭉!!! 쭈워어어어우우우욱! 팬이었다는 점!!! ㅋ
그래서 다른 캐스팅은 둘째치고 김호영씨가 나오는 캐스팅을 보려고 안간힘을 썼습니다.
생각보다 런타임비중은 적었지만, 배역의 비중이 가벼운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정말 깨알같은 개그와 일침을 날리는데 폭소를 멈출수가 없었습니다.
동경하는 김호영씨 보다도 이날을 사로잡은 배역이 있으니 바로,,
정성화씨!
뮤지컬을 하고 계신줄은 알았지만 이정도이실줄은 전혀 몰랐는데, 김호영씨에 대한 팬심만큼 정성화씨를 존경하는 마음이 일파만파 커져가고 있습니다.
정성화씨는 의상도착게이를 연기하셨는데, 아우 그 연기력, 가창력, 애드립력 모두 정말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정성화씨가 캐스팅하는 작품이 있으면 전 꼭 다시 보러 가겠습니다.
물론 김호영씨 차기작도 꼭 가야지요 ㅎㅎ
멋져 ㅠㅠ
무대는 전반적으로 화려했습니다. 물론 게이들의 이야기니까. 미드 퀴어애즈포크를 보더라도 참 화려합니다. 실제로 LA에 갔을 때 게이들이모여 어울리는 곳도 무지개빛 휘날리며 아름답고 화려했습니다.
게이 이야기를 하니까 갑자기 이런 이야기가 하고 싶어지는데, 일반적으로 게이들이 여성적으로 비춰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성적이 제스쳐를 취하고 특히 야하거나 도발적인 예술을 좋아하는 등의 이미지가 강합니다. 저는 이 부분을 이렇게 해석하고 있습니다. 이 사람들은 정말 틀에 갇히는 것을 싫어하는 구나. 사고가 정말 자유로워서 어떤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파격적인 행동을 하는 구나.
라카지,
게이들의 사랑과 인생을 노래한 작품입니다.
나와 한 가지가 다르다고 모든 것이 다르지 않습니다.
틀리지도 않습니다.
분명 당신도 그들과 다른 한 가지가 있을 것입니다.
그들도 사랑을 노래하고 갈구합니다.
무조건적으로 이해하고 사랑을 주라는 말은 아닙니다.
그러나 무조건적으로 싫어하고 미워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 아닐까요.
이런 말을 쓴다고 분개할 사람들도 있겠지만,
이건 제 의견일 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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