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죽음의 가면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누군가를 기다리다 무료한 시간을 달래기 위해 잠시 들어갔던 서점에 ㅎ 무려 50%나 할인하는 코너를 발견했고 무심결에 쳐다본 순간 바로 눈으로 들어온 책이었습니다. 강렬한 제목과 함께 책의 전체를 덮고 있는 그로테스크한 일러스트레이션은 관심을 끌기 충분했습니다. 구입하기 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조금 읽어내려간 결과 한 쪽은 정독을 하고 네다섯쪽은 속독을 하고 사자는 결정을 내렸지요. 후회없는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그 서점에 가서 다른 책을 사고 싶은 마음입니다. ^^
19세기 미국의 낭만주의와 고딕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 시인, 문학평론가, 극작가로 알려진 에드거 앨런 포 Edgar Allan Poe 의 단편소설들을 한 데 엮어 놓은 책입니다. 정교한 구조 속에서 우울한 낭만주의적 정서와 인간 내면의 심연을 담은 그의 유미적 작품들은 문학을 실용이나 교훈의 수단으로 보았던 당대 미국 문단에서는 배척당하고 잊혀졌으나 훗날 오스카 와일드, 마르셀 프루스트, 도스토예프스키, 아서 코난 도일, 쥘 베른 등 후대 작가들에 의해 복권되어 19세기 최고의 걸작들로 남게 되었다고 합니다. 본 책은 단편을 모아놓은 책입니다.
간혹가다 어느 부분은 너무도 잔혹하고 무서워서 일부러 빠르게 읽어내려가야만 했습니다. 읽는 내내 지루함은 없었습니다. 죽음과 삶의 사이에서 망상으로 길을 헤매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극단적인 호기심이 불러일으키는 공포감과 복수심에 눈 먼 사람의 최후 등 다양한 소재와 내용으로 구성되었습니다. 다양한 공포가 보여주는 내면은 고통이었습니다. 엘런이 살아온 인생은 고통이 가득했습니다. 그의 삶이 씨앗이 되고 음울했던 배경이 그의 완벽한 고딕문학을 창조해 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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