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을 쫓는 아이
호세이니의 첫 장편소설이고 주목할 만한 점은 아프가니스탄인이 쓴 최초의 영어 소설이라는 것이다.
소설은 주인공인 아미르가 어린시절 소랍이 당한 치욕적인 일을 보면서도 친구들이 무서워 자신을 위해 모든것을 헌신하는 그를 구해내지 못하게 된다. 그로부터 평생토록 겪게 되는 내면적 갈등과 본인의 잘못을 잘못으로 인정하고 소랍에 대한 아미르 자신의 죗값을 갚아내기 위해 상상도 못할 용기를 발휘해 과거의 소랍과 지금의 나가 화해를 하는 과정을 담은 책이다.
아미르는 지역에서 재산과 명예를 가진 아버지덕분에 부유한 생활을 한다. 아미르의 아버지에게는 오래전부터 함께해온 친구가 있다. 그의 이름은 하산이다. 짐작컨데 그는 아미르의 아버지 바바의 시중을거드는 정도의 사람인것 같다. 하지만 그는 많은 지식을 겸비했고 성품또한 온화하여 아미르에게 소홀한 바바를 대신해 그를 돌봐준다. 그리고 하산에게는 소랍이라는 아미르같은 아들이 있다. 소랍은 언청이 소년이다. 아버지가 가르쳤는지 어쨋는지에대한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아버지가 했던 것과 같이 아들 소랍도 그의 주인인 아미르에게 헌신적으로 대한다. 아미르가 일어나기 전부터 일어나 방에서 아미르가 일어나기를 기다렸다가 일어나면 자리를 정리해주고 아침을 준비해주고 책가방도 준비해준다. 아미르는 동네의 힘센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기 일쑤였는데, 그럴때마다 소랍이 아미르 편을 들어주며 위험에서 번번이 벗어나곤 했다. 그들의 대대적인 행사인 연줄끈기 대회를 열며 그들의 갈등은 최절정으로 달하게 된다. 아미르의 아버지 바바는 항상 아미르에게 사내대장부가 되라는 지도만을 한다. 하지만 아미르는 생각하기를 좋아하고 책과 글쓰기를 좋아하는 바바의 기준으로 평가햇을 때는 뭔가 모자란 녀석이다. 하지만 하산이 바바를 대신해 그를 다독여 주는것은 당연한 것이다. 아미르는 그런 아버지의 기대에 부흥하지 못해 맘이 편치 못해 하지만 연줄끈기 대회에는 자신이 있었다. 이번에는 반드시 일등을 하여 아버지를 기쁘게 해주겠다는 마음 다짐이 대단했다. 그렇게 대회는 시작을 하고 결국에는 아미르의 연이 일등을 하게 되고 마지막으로 끈어진 연을 찾으러 소랍은 달려가기 시작한다. 책의 말을 빌리자면 소랍은 연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알고 있다 라는 정도의 설명이 있던것으로 기억된다. 그래서 소랍은 미친듯이 달려서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연을 쫓아가 그 연을 줍는다. 그 마지막으로 끈어진 연을 잡는 것이 일등을 하는 연만큼의 가치가 있다고 한다. 아미르는 소랍의 흔적을 쫓아간다. 그를 찾았을 때에는 동네의 못된 녀석들이 소랍을 괴롭히고 있는 찰나였다. 아미르는 숨죽이고 숨어 그 모습을 보고 있는다. 화가 났지만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그는 힘이 없기 때문이다. 그 못된 녀석들이 소랍을 성폭행한다. 소랍은 피를 흘린다. 눈밭위의 소랍의 피가 선명하게 대비가 된다. 아미르는 도망쳐온다. 소랍은 후에 연을 들고 집으로 온다. 소랍과 아미르는 아무말이 없다. 그렇게 아무말 없는채로 하루가 가고 또 하루가 간다. 하산은 그 둘을 화해시키려 하지만 진척이 없다. 그러다 전쟁이 터진다. 바바와 함께 도망을 친다. 그 둘은 우여곡절을 통해 미국으로 오게된다. 그런 부류의 사람들이 모여 장사를 하는 벼룩시장에서 장사를 한다. 그러던 중 아름다운 여인을 만나 사랑하게 되고 그들이 온 국가의 전통에 따라 청혼을 한다. 결혼을 했지만 그 둘은 아기를 갖지 못했다. 입양을 생각한다. 후에 아미르는 소랍의 아들을 찾게 된다. 그래서 전쟁중인 곳으로 다시 돌아간다. 그의 행적을 찾는다. 어디 고아원에 있다 어디에 있다.. 찾아간 그 곳에 있는 아이는 아미르의 친구 소랍을 쏙 빼어 닮았다. 그의 아름다운 두눈을 갖고 있는 그 아이를 도저히 포기할 수가 없었다. 큰 돈을 들여 그를 입양한다. 그 둘사이에는 무언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어떤 막 같은것이 자리한다. 아미르는 알 수 없었다. 그리고 소랍의 아들과 함께 연날리기를 한다. 그러면서 아미르는 소랍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달한다.
마땅히 읽으려고 했던 의도는 아니다. 책 읽을만한거 없어? 라는 나의 질문에 엄마가 던져준 책이다. 그 두께는 실로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생각나게 할만큼 두꺼웠다. 두께에 한번 압도 당하여 이걸 어찌 읽나 싶었지만 책을 펼친 그 순간부터 쉬임 없이 읽어 나갔다. 밥먹고 읽고 자기전에 읽고 전철 안에서도 읽고.. 무서운 두께 였지만 무서운 속도로 책을 읽어 나갔다. 아미르의 비겁함에 열이 받혀 읽었을 수도 있고, 하산과 소랍의 헌신적인 사랑에 감동해 읽었을 수도 있고, 단순히 결말이 궁금해 읽었을 수도 있다.
책의 내용중에서 기억에 남는 구절을 꼽아보면 바바가 아들 아미르에게 이렇게 말한다.
"네가 사람을 죽이면 그것은 한 생명을 훔치는 것이다. 그것은 그의 아내에게서 남편에 대한 권리를 훔치는 것이고 그의 자식들에게서 아버지를 훔치는 것이다. 네가 거짓말을 하면 그것은 진실을 알아햐 할 다른 사람의 권리를 훔치는 것이다. 네가 속임수를 쓰면 그것은 공정함에 대한 권리를 훔치는 것이다."
하산이 아미르에게 이렇게 말한다.
"도련님을 위해서라면 천번이라도 그렇게 할게요."
그리고 아미르가 소랍에게 이렇게 말한다.
"너를 위해 천 번이라도 그렇게 해주마."
그들 사이에는 미묘한 감정의 대립이라거나 서열에 대한 의식이 공존한다. 아미르는 소랍을 친구처럼 대하지만 마음속으로는 그를 무시하고 경멸하는 마음을 갖는다. 바바는 모두를 아우르는 대장이고 하산은 대장의 비서정도의 위치다. 하산은 나이도 많고 경험도 많아 아미르를 가르치고 인도하지만 결코 그는 아미르에게 어린이를 대하는 태도를 갖지 않는다.
이런 저런 이야깃 거리를 뒤로하고 내가 책을 읽으며 제일 신기하게 여겼던 점은 우리나라의 전통놀이로 전해 내려오는 연날리기가 그 먼나라에도 같은 형대로 공존한다는 것이다. 명주실에 사기가루와 함께 풀을먹여 연을날리고 그 줄을 서로 엉키어 상대의 연줄을 끈어 떨어뜨리면 이기는 법칙의 놀이는 토씨하나 빠트리지 않고 일치한다. 이 점에 대해서 우리가 원조네 거기서 가져온거네 하는 멍청한 발언은 하지 않았으면 한다. 이건 여담이니깐 ㅋ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