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indness 라는 제목의 책으로 Jose Saramago가 썼고 노벨문학상도 수상했다. 현재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으며 [눈먼 자들의 도시]라는 영화의 원작이기도 하다.
Jose Saramago
한 남자가 운전을 하던 중 갑작스럽게 장님이 된다. 그런데 이 증세는 눈 앞이 캄캄해지는 일반적인 현상이 아니라 마치 "우유 속에서 헤엄을 치고 있는 것처럼" 눈 앞에 하얗고 밝게 변하는 것이다. 이 사람이 방문했던 안과에는 여러 사람이 있었는데 이 사람들과 진찰을 했던 의사가 순서대로 장님이 된다. 그리고 이 사람들과 접촉했던 아니면 옆을 지났던 사람들 모두가 차례로 눈이 멀어간다. 결국에는 온 세상의 사람이 모두 이 "하얀 장님"이 되는데 유독 한 사람만이 병을 얻지 않았다. 그 사람은 첫번째 장님을 진찰했던 의사의 아내로 남편과 병원에 있던 사람들, 그러니까 격리수용소에 제일 먼저 도착한 첫번째 장님이 된 남자와 그의 아내, 눈에 검은 색 안대를 한 노인, 선글라스를 끼고 있는 여자, 눈병이 있던 어린 소년 이렇게 5명을 돌본다. 유일하게 세상이 무너져가는 것을 목격하고 견뎌내는 여자의 눈을 통해 우리도 종말아닌 종말을 경험하게 된다.
책의 일부를 인용하면
"Why did we become blind, I don't know, perhaps one day we'll find out, Do you want me to tell you what I think, Yes, do, I don't think we did go blind, I think we are blind, Blind but seeing, Blind people who can see, but do not see"
"우린 왜 장님이 되었었을까, 글쎄, 언젠가는 알게 되겠지, 내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아? 몰라, 내 생각에 우린 장님이 됐던게 아니야, 우린 원래 장님이야, 장님이지만 볼수 있는, 볼 수 있는 장님, 그러나 보지 않는"
볼 수 없다는 것, 보지 않는 다는 것..
정확히 뭐라 설명을 할 수 없지만 무슨 뜻인지 어렴풋이 이해가 되기는 한다.
책이 써지고난 후 페르난도 메이렐레스에 의해 영화가 제작된다.
영화를 먼저 알고 난 후 책을 읽은지라 영화속의 인물들을 상상하며 읽으니 삼천포로 빠지지는 않았지만, 약간 상상에 제한이 생겨 아쉬운 면도 없지는 않다.
안과 의사와 그의 아내..
첫번째 장님과 그의 아내... 일본사람들이다
썬글라스를 쓰고 있는 여자...
한쪽 눈이 멀어 검은안대를 한 노인...
이 책을 읽으면서 제일 힘들었던 것은 문체의 독특함에 있다. 사실 이 책이 영어로 써진 책이 아니고 영어로 번역이 된 책이라 어쩌면 원작에서 번역이 돼면서 어느정도 변형이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보편적으로 영단어가 어려운 것들은 거의 없다. 하지만 이 문체가 앞에 인용한 부분을 보면 알겠지만, 사람들의 대사와 나레이션(전지적작가시점인듯)이 쉼표와 대문자로만 구분이 된다. 읽다보면 이게 지금 누가 말하는 건지 헷갈릴 때가 종종있다.
문단의 구분도 거의 없고 따옴표도 없다...
이런 문체는 태어나서 처음 봤다. 아마 노벨문학상을 받은 데는 물론 소재의 독특함, 구성력 등 내가 알지 못하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독특한 문체도 한 몫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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